▩ 대도, 성수대교, 진범


대도라는 절도범을 쫓고 있지만 정작 눈에 더 들어오는 건 성수대교 사고, 극에선 한영대교라 칭하고 있다. 6화에선 대도의 진범이 누구인지 그리고 대도로 몰려 징역형을 살고 나온 오경태의 복수가 그려졌다.




억울한 누명도 모자라 딸의 죽음까지 마주하게 된 오경태는 자신의 딸과 같이 한영대교 붕괴사고를 겪었던 여자를 납치한다. 왜 납치했는지는 극이 진행되며 밝혀지는데 두 여학생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이 없어 한명밖에 구해낼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오경태의 딸과 아버지와 함께 사고현장에 있던 딸, 아버지의 간절함이 닿은 그 딸은 살지만 수갑에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오경태는 딸이 뜨거운 불길 속으로 사라지는 걸 지켜볼 뿐이었다.


오경태는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딸을 죽인 사람이 살아남은 여학생의 아버지라 생각했다. 그 애만 아니었어도 자신의 딸이 살았을거라 생각하고 복수에 뛰어든 것이다. 하지만 이제훈이 말하듯 누구나 그 상황에선 자기 자녀를 먼저 살렸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왜 대도의 누명을 쓰게 된 것인지 밝혀내는 과정 중 그저 돈이 많다는 이유로 갑질을 일삼는 한심한 이 나라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듯한 싸가지 없는 녀석은 생선 비린내 때문에... 자신과 부딪혔단 이유 하나로 오경태에게 누명을 씌운다. 나 아닌 범인이 필요했단 이유 하나로 말이다.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일련의 사고와 사건 속에 이제훈은 복수의 대상이 부실공사를 한 건설회사와 다리가 안전하다고 구라친 공무원들에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억울하게 자신을 죄인으로 만든 이가 벌을 받아야 한다 말하고 있다.


그렇다. 정작 죄의 댓가를 치뤄야 하는 이들은 여전히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이 나라의 가장 더럽고 어두운 단면, 시그널은 가벼운 드라마가 절대 아니다 그저 시간을 뛰어 넘는 재밌는 소재가 끝이 아님을 알고 본다면 느끼는 바가 더 큰 드라마다.


우리가 때론 격노하고 더 큰 소리를 내야 하는 분노... 그 울림이 죄의 값을 치뤄야 하는 이에게 들려질 날이 올런지??? 적어도 이 사회의 구성원들이 옳고 그름을 포기하지 말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아무도 편들어 주지 않는 위기의 순간, 힘이 되어줘야 하는 이들의 손길을 꼭 잡아주길... 그런 복잡미묘한 생각이 가득했던 시그널이다.





마지막으로 과거와 현재와 이어지는 스토리 속에 지금은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 김혜수가 다시금 살아나는 과정을 어떻게 담을지 기대가 된다. 그렇다면 이제훈이 살고 있는 시간이 과거로 돌아가던가 아니면 아무 일 없던 듯이 수사팀 책상이 놓아져 있고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김혜수가 그려질거라 예측해 본다.


이미지 출처 - tvn 시그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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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그널이 말해 주는 아픔과 기억


시그널의 소재엔 시대사건들이 담겨져있음이 보인다. 이번 5회에선 대도라는 사건의 소재 안에 성수대교 붕괴사건이 있다고 느낀건 나만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김은희 작가는 우리에게 잊혀진 시대의 아픔들 그 사건들을 쉽사리 잊어선 안된다는 메세지를 주고 있다 느껴진다.



분명 잊지 말아야 하고 그로 인한 추모와 반성. 다신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인재가 너무 많았음을 보여준다 생각된다


드라마의 재미를 넘어 내가 살고있는 세상의 아픔 그 세상의 구성원인 우리가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은 기억하는 것. 잊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한다. 



드라마의 재미. 사건. 그리고 연기력. 구성 많은 걸 보여주는 드라마다. 예상하지 못한 스케일에 놀랍기도 하고 드라마의 상상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연출도 돋보인다. 대본을 영상으로 뽑아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시그널의 편당 제작비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궁금할 정도다.





이번 회에서 연결되는 시간은 1995년이지만 실제로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일어난건 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성수대교의 상부 트러스 48m가 붕괴한 사건이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건 학교 가기 전 뉴스에서 이 사고를 봤고 정말 말도 안되는 사고라고 생각했었다.



성수대교붕괴사건은 공권력을 이용하여 사익을 위해 추구하여 왔던 한국 사회 부정부패가 그 사건의 배경이다. 건설사의 부실공사와 감리담당 공무원의 부실감사가 연결되어 만들어진 사건이며, 정부의 안전검사 미흡으로 일어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출근하거나 등교하고 있던 시민 49명이 한강으로 추락하였고 그 가운데 32명이 사망하였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내용참조)





그 날의 일들을 완벽하게 알고 있진 않았지만 적어도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는 아픔이다. 5회에 이어 6회에서 분명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재조명하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 생각된다.


아직도 고쳐지지 않은 대한민국 사회의 좋게 좋게 대충 대충이라는 사고방식이 사라지길 언제나 소망한다. 안전을 기준으로 업을 삼는 사람이라면 투박하고 타협하지 못하는 태도가 몸에 베어 있어야 한다. 성수대교 사고로 대한민국의 부정부패가 전 세계에 알려진지 20년이 넘었는데 우리 사회는 아직도 투명하지 못한 것 같다.


이 드라마는 물론 드라마지만 과거 우리 사회의 어두움을 인정하게 만들고 다시 그 어두움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그 어둠속에 무엇이 있는지 빛을 비춰 어둠을 거둬내라고 외치고 있는 시그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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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의 엔딩장면 그리고 2회의 시작을 손꼽아 기다리고 본 시그널 2회에서 나는 무엇보다 한 여배우의 연기에 매료됐다. 정말 웃긴 이야기지만 사인받고 싶다는 맘이 들 정도로 마음 깊은 곳에서 나도 모르는 팬심이 흘러나왔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연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는 것 그래서 바로 검색해 본 결과 이 배우의 이름은 오연아!!!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지만 이름을 알 정도로 유명하진 않은 이 배우가 보여주는 아우라는 김혜수를 압도할만큼 화면 속 순간순간들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시그널 연출의 힘이기도 할테지만 취조실 안에서 펼쳐진 씬에서 속삭이듯 내뱉는 대사처리가 압권이었다. 머리가 쭈뼛 설만큼 속에 완전히 녹아드는 연기였다. 감독의 지시사항이 아니라 배우의 연구로 인한 대사처리라면 배우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캐스팅되지 않았던 것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는 멋드러진 연기였다.



마지막 공소시효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장면의 긴장감을 잘 보여줬고 순간순간 보여주는 소름돋는 표정마저 어디 하나 나무랄데 없는 연기의 연속이었다. 결국 시간에 발목을 잡히지만 결정적인 증거로 인해 벌을 받게 되는 반전을 선보인다. 이 대목도 억지가 아닌 증거에 의한 완전범죄를 꿈꾸던 범인에게 죄값은 시간이 흐른다해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장면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해본다.



공소시효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해주고 공소시효란 법이 수사의 난항을 겪어 무조건적으로 포기하는 문제가 아닌 다른 사건들로 인해 떠밀려가는 어쩔 수없는 경찰의 어려움이라는 토론들을 들을 땐 정작 이 나라가 얼마나 국민을 안전히 지켜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기도 한다. 아직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갖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시간이 오래 지났으니 잊으라는 식의 법이 얼마나 또 많은 피해자들의 마음을 헤짚어 놓았을까 헤아리지도 못하겠다.



사람을 죽인 범인의 죄가 인간이 정한 시간으로 사라질 수 있는가?란 뉴스앵커의 목소리, 재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자들... 분명 이 드라마는 보여주기만을 위한 극이 아닌 사람들의 생각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건 아닐까 생각된다. 



2015년 7월 31일 공포 시행된 개정 형사소송법 제253조의2는 '사람을 살해한 범죄(종범은 제외한다)로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에 대하여는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부분적으로 법이 개정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이기도 하는 부분이다.



한 사건이 마무리되며 다른 사건의 장을 열면서 장기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이 신설된다. 자연스럽게 김혜수와 이제훈이 한 팀으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또 다시 무전기의 지지직 소리가 들려오며 드라마의 중심인물 사건의 열쇠를 쥔 조진웅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화성연쇄 살인사건을 모토로 한 사건이 진행된다.


여기서 보여준 장면들을 조금만 보아도 우리가 이미 살인의 추억으로 접한 영상들이 생각나면서 자연스레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떠올리게 됐을 것이다. 시그널은 또 다시 현재와 미래 혹은 현재와 과거의 시간의 경계를 넘어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과연 미제로 남은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갈지 기대된다.



하나 짚고 넘어가고 싶은 대목은 이제훈과 조진웅의 대화로 알게 된 정보덕에 원래 사망자 명단에 있던 사람이 죽지않고 미수에 그친 사건으로 변경되는 장면을 보면서 살인의 추억에서 얼굴을 보지 않았던 이유로 피해자 중 한 명이 살아남은 장면이 생각났다. 그 때도 그 증인의 말이 결정적인 사건해결의 열쇠가 되었던 것처럼(최종적으로 해결되진 못했지만 박해일로 수사망이 좁혀졌었음) 아마도 시그널 3회에서는 사건 생존자의 증언이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비교해가며 보는 것도 재미나는 대목이겠다.



살인의 추억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부분이 완전히 다르겠지만 말이다. 웰 메이드 드라마의 주거지가 된 tvN!!! 시그널에 대한 기대없이 시청했는데 응팔과는 완전 다른 이 매력에 푹 빠질 것 같다. 아마 이미 빠져 있는지도?? 몇 부작인지는 모르지만 아직 먼 시그널의 이야기들을 기대하며 지켜봐야겠다. 왜냐??? 보면 알 겁니다!!!


이미지 출처 - tvN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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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드라마가 있던 자리에 들어가는 드라마가 연이어 히트 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전작의 흥행성을 그대로 이어받을만한 캐스팅을 한 경우 아니면 모든 사람들이 알만한 작가의 작품 혹은 요즘 트렌드인 이미 검증된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하는 드라마가 아니라면 유난히 존재감이 컸던 응팔을 대체하기엔 버거운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tvn드라마가 왜 대세인가임을 확실히 증명시켜주는 또 다른 장르의 명품 드라마가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청룡여신이자 한국 여배우의 자존심인 김혜수, 첫 사랑 수지와 납득이의 친구 이제훈의 미친 연기력?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대세배우 조진웅?



내가 이 드라마의 매력을 느낀 부분은 배우가 뿜어내는 연기력의 힘보다 오히려 극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과 무전기를 통한 세월을 넘나드는 장면의 전환, 사건이 갖고 있는 추리심리와 화제성 그리고 드라마의 질감이 아닌 영화에서 보여지는 훌륭한 색채감을 보여주는 드라마이기에 볼 수 밖에 없는 응팔의 시간에 이어 시그널의 신호에 응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공소시효 그리고 피해자의 기다림을 잘 표현한 장면들... 가슴이 먹먹했다



그저 자극적인 사건사고의 열쇠를 푸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공소시효라는 악법 아닌 악법?? 내가 느끼기엔 누가 만들었는지 악법이 맞다고 생각된다. 아동유괴 살인사건을 다루면서 절대로 잊혀지면 안 되는 범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치밀하게 자신의 죄를 특정기간동안 들이키 않는다면 무죄라는 이 어이없는 법과 시간앞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어머니와 범인을 눈 앞에 두고도 공소시효라는 법 앞에 쫓고 쫓기는 모습들을 잘 담아냈다.



무엇을 더하거나 덜함 없이 정말 있어야 할 장면들만 담아내는 걸 보면서 편집과 영상미 그리고 연기의 디테일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연구한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아마도 극이 진행되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조진웅의 스토리가 가장 기대가 된다. 그는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모든 범죄들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배터리 없는 무전기처럼 소리없이 사라져버리는 시그널이 될 것인가? 끝까지 봐야 하는 이유들을 잘 나열한 드라마다.



시그널 1회는 2회를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예고하듯 가장 극적인 순간 마무리됐다. 몇년동안 드라마를 끊고 간혹가다 한 두편 본 것이 전부였는데 tvn드라마가 사람을 티비빠가 되게 하려 작정한 듯 붙들어 놓는다. 암튼 시그널 놓치면 분명 후회할 드라마임이 틀림없다.



이미지 출처 -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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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이 20화로 어제 마무리됐다. 하지만 열혈시청자들의 감정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붕 뜬 마음들이 다시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지 않겠다는 댓글들의 엄지를 누르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 걸 보니 어남류의 팬층이 꽤나 많았던 것 같다.


나는 아닌 줄 알았는데 나 또한 정환이를 응원하던 1인 중의 하나였음을 알게 됐다. 19화부터는 왠지 정이 안 가는 나를 발견하고 나도 정환이의 마음을 응원하는 사람중의 하나였으며 택이가 나쁜놈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밉상으로 보여지는 신기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드라마는 사건의 연결들이, 인물들의 감정선이 사람들을 공감하게 만들고 충분히 이해돼야 반전이 있는 결말도 인정하고 넘어가지만 2회를 남겨놓고 택이와 덕선의 러브스토리의 실타래는 말끔히 풀려있는 것이 아닌 중간중간 끊어져버린 실을 다시 꿰는듯한 억지스러움도 보여 많은 시청자들의 허탈함과 안타까움, 어남류의 열혈지지자들의 한스러움은 한동안 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가족들의 사랑, 골목길 이웃들의 정과 끈끈한 동네친구의 우정은 사람들의 마음을 1988년으로 되돌려놓고 많은 추억들이 사라진 것이 아닌 다만 바쁜 현실에 쫓겨 먼지쌓인 앨범처럼 그저 깊숙이 숨겨져 있었음을 그리고 그걸 다시금 되살아나게 한 것이 응답하라 1988이였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즐거웠다. 많은 장면들이 공감됐고 정겨웠고 그 시대 그 시절을 살아본 사람들은 입에 척척 달라붙는 유행어도 함께 따라하며 웬열을 외치는 사람들을 대거 양산했다. 누군가 지금은 아이를 맡겨야 하지만 예전엔 골목이 아이들을 키웠다는 말을 했었다. 그 땐 그랬다. 골목길에서 옹기종기 모여 놀고 그렇게 모두가 친구이고 동네 형동생누나였다.


그래 좋은 드라마였다. 하지만 가족은 살아남았지만 우리 마음 속 정환이는 속 시원히 보내줄 수 없을 것 같다. 정환이(류준열)도 마음 아팠다고 한다. 계속 덕선을 향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한 정환이를 연기하게 한 감독이 미웠고 극에서 보듯 덕선을 포기하는 제 자신을 보며 속상했을거다. 그리고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시청자들이 있었다.


드라마에서는 덕선과의 러브라인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많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류준열은 사랑을 받을거라 생각한다. 드라마 안에서 받지 못한 그 사랑을 분명 넘치게 받을것이다. 


누구에게는 최고의 드라마, 누군가에게는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드라마,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해 줄 것이고 아쉬운 건 아쉬워할 수 있다. 나 또한 좋았고 아쉬웠다. 두 가지 감정이 오간다.


드라마는 결국 제작진 그리고 작가의 몫으로 결정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 선택과 결과도 제작진이 다 떠 안는 것이고 그래서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 아마도 특별히 정환이를 향한 마음은 그 시절 애닳도록 짝사랑한 추억들이 있어서 그렇진 않을까? 그렇게 열렬히도 누군가를 사랑했던 그 시절의 자신들은 담고 있어서 닮아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도 비슷한 감정들을 닮아서 그런건 아닐런지? ^^ 무튼 모두가 고생했고 모두가 수고했고 모두가 고마운 드라마였다. 응답하라 1988 정환이도 시청자도 너무 많이 아파하지 말자! 그대여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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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은교"를 통해 배우로 처음 얼굴을 알게 된 김고은, 지금까지의 김고은의 수식어는 은교로 통했고 은교가 마지막 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후에도 몬스터, 차이나타운, 협녀 칼의 기억을 통해 색다른 연기변신을 시도했지만 관객수로 큰 성과를 거두거나 극 중의 연기가 완벽하게 녹아들어 관객들의 큰 반응을 일으키진 못 했다.



그래도 난 김고은이라는 배우의 이미지와 그가 보여주는 연기가 맘에 든다. 그래서 내가 나열한 영화들은 다 보았고 그녀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나름 선방한 연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고은이 선택한 캐릭터들이 너무 끝을 향해 달린 모습이었기 때문에 그 나이대에 보여줄 수 있는 풋풋함을 보여주기엔 당연히 어려운 환경이었다.





치즈인더트랩이라는 웹툰 그리고 이 만화가 드라마로 제작되는 이야기들속에 김고은이 거론됐고 어느 순간 캐스팅 확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웹툰도 들여다보고 어느 덧 시간이 흘러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오늘이 벌써 4회차로 접어든 이 드라마를 보며 김고은이 그 나이에 보여줄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극중 홍설이라는 캐릭터에 사르르 녹아드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팬으로서 굉장히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이런 종류의 드라마는 본지가 오래인데 이번만큼은 정주행을 통해 재미를 즐겨보려한다.



김고은의 행동 표정 말투 하나하나 살아숨쉬는 치즈인더트랩 그리고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탄탄하다. 발연기는 찾아볼 수 없고 캐릭터 하나하나 살아 숨쉰다. 웹툰을 그대로 극으로 잘 옮겨놓은거 보면 캐스팅도 성공적이고 감독의 연출력도 드라마가 매력이 뿅뿅 넘치도록 잘 이끌어나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배우 김고은으로의 욕심도 욕심이지만 그녀의 젊은 시절을 빛내줄 수 있는 나이에 걸맞는 역할도 많이 경험해봤음 좋겠다. 연기의 스펙트럼은 다양한 캐릭터로 넓어질 순 있지만 극과 극인 캐릭터로 가는 것보다 차츰차츰 한발한발 캐릭터들의 다양화를 이뤄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김고은이라는 배우가 어느 한 장르를 편식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검증됐다고 확신하기에 더더욱 이 시절을 즐기는 연기를 펼치기를 바라는 바이다.



암튼 치즈인더트랩 앞으로도 재미진 이야기들로 채워지길~~ 김고은 화이팅!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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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은 정말 얄미울 정도로 사람 마음을 뒤흔든다. 왜 이리도 가만두지 않는지 그 때 그 시절의 추억들을 다시금 깨어나게 하고 그 순간순간마다 겪었던 감정들을 일깨워 웃음짓게도 눈물짓게도 만든다.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는 이런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적어도 그 시대를 살고 그 시절을 보낸 분들은 복잡미묘한 감정,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지금 또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 이 드라마를 볼 때마다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생각들이 내 안에서 넘쳐난다.


그래서 정말 좋으면서도 때론 너무 걱정되기도 하고 하지만 크게 위로받으면서 열심히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 8화에서는 따뜻한 말 한 마디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각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그 속에선 우리들이 한 번 쯤은 겪었을만한 일들이 잘 스며들어 있어 그냥 내가 보내 시절이라 생각해도 될 정도로 더 깊이 빠져 들어 본 편이었다.


혜리가 돈 대지 않은 3만원에 대해 의심받았을 땐 나 어린 시절에 엄마가 5천원 없어졌다고 의심하며 추궁하던 순간이 기억나 나도 혜리처럼 억울했는데 울진 않았지만, 아직도 기억이 날만큼 말 한 마디가 가지고 있는 힘이 얼마나 무서운가?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결국 5백원이라는 돈으로 엄마와 협상을 끝내고 위자료 지급을 통해 그 날의 울쩍함은 쉽게 벗어던졌던 것 같다.



늘 터프한 보라 하지만 그녀의 따뜻함을 유일하게 아는 선우, 왜 보라를 좋아하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됐다. 그리고 다른 상황이지만 절대로 눈물 한방울 흘릴거 같지 않은 보라가 남자친구의 막말을 듣고 흐느끼는 장면에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림을 그렇게 아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우가 아버지를 잃고 눈물 흘리던 장례식장에서 보라가 선우를 안고 위로한 것처럼, 남자친구도 잃고 가장 친한 친구도 잃고 빗 속에서 아파하는 보라에게 더는 아프지 않게 위로의 우산을 씌워주는 선우였다. 보라에게 선우가 있었고, 선우에게도 보라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가장 마음이 시릴 때 온기를 느낄 수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거, 따스함을 전해 준 그 사람은 그 순간은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


○ 노란머리 소녀

노을이의 여자친구는 노는 언니의 전형적인 모습, 머리도 노오랗다. 3만원의 행방은 노을이 여자친구에게 협박받은 노을이가 갖다바쳤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아니었고 우리 자칭 왕조현, 장만옥, 이미연 삼인조와 노는 언니들의 패싸움을 끝내고 파출소로 끌려온 각각의 대표 언니들! 가족들의 등장 속에 내 편이 없는 노란머리 소녀는 엄마, 아빠, 아빠친구들의 연이은 공격을 받는다. 하지만 노란머리 소녀의 언니를 통해 가정사를 알게 되고 본인들이 내뱉은 말들이 이 어린친구에게 얼마나 상처가 될지 자기들의 말 한 마디가 얼마나 큰 상처를 키울 수 있는지 보여준다.


 

늦은 저녁시간 뱃 속에서 꼬르륵 요동치던 그 때 노을이 집으로의 초대, 늘 라면만 먹던 두 자매에게 화려하진 않지만 엄마가 차려주는 집밥은 말 없이 위로를 건넨다. 그리고 한창 염색에 관심받던 덕선이와 대화를 나누던 중, 보라빛 아버지 성동일의 등장, 부모님이 물려 주신 예쁜 머리를 왜 그 모냥으로 물들었냐고 다그치는 아버지에게 너무도 얌전하게 대답하는 노란머리소녀를 보며 언니는 놀란다. 느꼈졌다. 나에게 쓴소리를 잔소리를 해 주는 그 말도 듣고 싶은 때가 있다고... 자주 듣고 싶다고 우리 아빠 엄마가 있었으면 그랬을텐데, 아마도 그래서 더 엇나가고 반항했음을 나쁜 아이가 아니라 관심받고 싶은 소녀일 뿐이었다.



○ 누구보다 따뜻한 우리 형 정봉이

8화 예고편을 보며 많은 사람들의 걱정거리가 됐던 정봉이의 입원, 응답하라 시리즈 특유의 가족들의 아픈 상처들이 부각 돼 정봉이가 죽는 건 아닌가하는 걱정이 가득한 밤이었다. 다행히도 아주 손쉬운 배터리 교체 수술, 고작 1시간의 간단한 수술이라는 말들이 실패할 확률이 딱 3%밖에 안된다는 수없이 정봉이를 괴롭히는 말들... 정봉이는 불안한 마음이 떠나질 않는데 가족들은 이전과는 다르게 남의 일처럼 너무도 매정하게 보였다. 



우리들은 그랬을지도 모른다. 내가 겪는 아픔이 아니기에 내가 아닌 그가 짊어지고 있는 아픔과 두려움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고 그저 힘내라고 걱정말라고 말한다. 그가 듣고 싶은 건 아무렇지 않은 위로가 아니라 진심어린 표정 따스한 말 한마디로 용기를 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많이 걱정돼? 나 같아도 힘들 거 같다는 그를 이해하려는 말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봉이도 모르고 있던 것, 엄마는 강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엄마라서 강해질 수 있었던 것이지 한 없이 아들걱정으로 남몰래 눈물 흘리는 엄마를 아무도 몰랐다.


정봉이의 불안함과는 다르게 수술은 안전하게 끝났고 의식이 회복된 후 정환에게 건넨 "코피는 괜찮아?"란 말은 짧지만 이 날 가장 따뜻한 말 한마디였다고 생각한다. 정봉이가 보여주는 인간미, 무미건조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게 괜찮냐고 되묻듯이 서로에게 보여지는 아픔들을 한 번 쯤은 따뜻하게 안아주고 위로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응답하라 1988이었다.



사실 가족들도 수술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은 것이 아니라 자기암시처럼 같은 고민에 빠지지 않으려고 한 건 아닐까? 정봉이를 챙겨야 하는데 정봉이가 더 큰 걱정할까봐 그랬을 거다. 수술이 끝나고 의식이 돌아올 때 눈물짓던 가족을 보면 분명하다. 우리들도 그렇다면 조금은 나을 거 같다. 빈말이 아니라 진짜 본심은 걱정하고 있다고 누구보다 더 서로를 아끼고 있다고 숨기지만 말고 말해주어도 된다.


지금까지 무심코 했던 말들은 접어두고 이제는 조금 쑥쓰러워도 부쩍 추워지는 이 맘때 더 늦기 전에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면 어떨까 합니다. 그 말 한마디의 힘이 이 겨울을 조금은 더 따뜻하게 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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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부족한 같은 자식을 향한 사랑은, 미안한 마음에 자리를 뺏겨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서 빛을 못 보고 숨겨져있다. 택이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다. 제일 좋은 것을 내어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본인은 그 큰 사랑의 크기를 모르고 있는 아들만 바라보는 아들바보다.



택이가 내색하지 않았지만 엄마의 부재가 마음  켠에 공허함으로 자리잡은 택이의 마음을 말하지 않아도 아버지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사랑하고  아끼지만 아버지 생각엔   주는 것 하나 없는 내게 아들은 바르고 착하게  천재바둑기사란 많은 이들의 관심속에  자라고 있음에 고맙고 뿌듯하지만, 택이가 혼자만의 힘겨움을 묵묵히 이겨내고 있는 것조차 마음이 아프다.





택이 아버지는 박지윤기자와의 인터뷰 속, 아들을 향한 질문들 가운데 아버지로선 채울 없는 엄마의 공간을 발견하고 소주잔을 기울며 한숨을 내셨다. 엄마가 살아있었더라면 택이의 중요한 시간들을 기억해 줄텐데

아버지는 그러지 못했다는 속상함이 엄습한 것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생일을 맞은 아버지와 함께 하지 못한 택이지만 처음으로 생일선물을 드리려고 덕선에게 도움을 구한다. 덕선이는 본인 선물인 안채 김칫국만 들이키지만 유행한다는 핑크색 앙골라 장갑을 추천한다





아버지의 생일이 얼마남지 않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택이, 처음 드리 선물과 수줍게 아버지를 사랑한단 말을 고백한다. 곱게 포장된 선물을 뜯으니 이쁘장한 핑크색 장갑이 놓여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내게 엄마와도 같아요 엄마처럼 따뜻하고 포근해요 엄마의 빈자리를 아버지가 채워주고 계심에 정말 감사합니다 아버지"



어쩜 말도 안돼! 아버지에게 핑크색 장갑이라니!?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굉장히 중요한 매개체로, 장갑을 통해 택이네 가족의 모습을 생각해  있는 장면 이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 마지막 장면, 기원으로 배달된 비디오 테이프 하나! 화면 속 아버지는 생일날 밤 택이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을 한다. "사랑한다 우리 아들" 화면 속 아버지도 울컥하고 화면을 보고 있는 택이도 운다. 눈물을 흘리는 택이를 통해 아버지가 말은 못했지만  표현하고 있었음을, 매일 맘 속에서 생활 속에서 숨어있던 아버지의 사랑이 떠올라 눈물이 났을 것 같다. 아버지가 날 참 사랑하는구나라고 말이다. 아버지께 선물을 드릴 때 택이는 사랑한다 말했지만 그 순간에도 쑥스러워 전하지 못 한 아버지의 고백이기에 더 애틋한 장면이었다.






엄마의 따스함을 아버지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다만 핑크색 앙골라 장갑같은 섬세함이 아버지에겐 없을지 모르지만 마음만큼은 자기가 좋아하는 티비도 크게 소리내어 보지않고 아무리 졸려도 자식 아침밥 챙기는 택이 아버지만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흘리며 자식 사진 한번 보며 힘을 내는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그 마음 더 미루지말고 이제는 표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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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에게 실망하지 않습니다" 이수인(지현우)과장이 8회 말미에 했던 대사다.


사람에게 실망하지 않는다는 건 어떤 의미였을까? 모든 사람들의 사정, 그들이 보이는 행동의 이면에 무언가 그럴만한 이유들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고 몰라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일까?


이수인은 누구보다 합리적인 사람이고 누구보다 가장 정직하고 옳은 방법으로 모든 일을 하려는 사람이다. 그래서 드라마제목과 같이 송곳처럼 불쑥 솟아있는 한국 사회에서는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사람으로 그려져있다. 그냥 좋게 좋게 처리하면 될 거 같은데 조금만 대충해도 좋을 거 같은데란 말들이 주변 사람들의 입을 통해 귓가에 맴돌았을 인물, 그 모습이 제대로 투영된 인물이 이수인 과장이다.


사회적 약자로 푸르미 마트에서 쫓겨날 위기에 있는 사원들을 위해서 그들 편에 서고 얻을 것 하나 싸움 가장 앞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고독한 싸움을 펼치고 있다.


푸르미 마트 일동점 노조원들의 분열로 위기에 처한 상황, 사측의 불합리한 처사로 결국 월급이 반토막난 근로자들은 저마다의 어려움 때문에 감정적 싸움이 고조되고 이를 이겨낼 수 없었던 노조원들은 노조를 탈퇴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새로 부임한 과장은 노조원들의 감정을 뒤흔들고 용역깡패같은 모습으로 푸르미 마트 직원 흔들기 작전에 돌입했다. 


가장 앞장서 있는 자리,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무게를 감당하기 힘든 이수인과장은 어떤 불이익이 와도 푸르미 직원들을 위해 굳은 일을 도맡는 사람이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가정이 있는 가장이다. 장인 장모님을 챙겨야 하고 가족을 돌보고 아내와 아이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어야 할 아빠인 것이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아빠가 된 가장은 아들의 역할, 사위의 역할, 남편의 역할, 자녀의 아빠역할등을 모두 해내야 한다. 그 부분을 한번도 다루지 않았던 건 다른 사람들의 삶과 다르지 않게 이수인도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견뎌내고 있음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극에 달한 노조탄압의 끝에 본인이 지켜야 할 사람들을 온전히 지킬 수 없는 현실과 가장으로서 가정을 돌보지 못한 자신에게 실망하는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이수인은 어쩌면 정말 다른 사람에게 실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늘 다른 사람의 힘겨움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봐도 어쩔 수 없는 무기력한 자신을 마주했다. 오늘 이수인(지현우)은 자신에게 실망했고 그 실망감이 모두를 망칠꺼라는 생각에 하염없이 서러웠을 것이다.


이수인은 눈물 흘릴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그가 원하는 건 특별한 삶이 아니다. 집에서 편히 잠들고 가족과 함께 따뜻한 식사도 하고 아이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아내와 함께 장도 보는 것, 누구나 누리는 일상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 서글픈 이수인(지현우)이었다.


모두를 대변하는 말이었다.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노조원이든 비노조원이든 우리들 모두에게 누려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엄청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 아닌 사람다운 삶을 원하는 것일 뿐이다.


멀리 왔지만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기다. 길을 잃어 방황하는 이들에게, 한국사회가 우리들이 돌아갈 집을 부수지 않도록 가족들이 마음 편히 일하고 그저 평범한 가정을 누리며 살 수 있도록 한국사회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푸르미 마트 직원들의 일터와 가정이 제자리를 찾기를 바란다. 


이수인 과장의 눈물이 멈추는 날이 속히 오기를 그도 기댈 만한 누군가가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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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두려움이 앞서면 생각하지 않아도 "엄마"란 단어가 입에서 쑥 나온다. 모든 아이들이 그래 왔고 나이가 들어서도 엄마를 찾으면 어디서라도 날 위해 달려와 줄 것 같은 엄마, 엄마의 존재감은 드라마 속 대사에서도 나왔듯이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엄마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엄마의 전지전능함을 정환이엄마(라미란)를 통해 재치있게 표현한 세 번째 엄마!!!


엄마가 존재하는 집에서 남자들은 다 어린애다. 그걸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은 응답하라 시리즈는 진짜 잘 표현하는 거 같다. 엄마가 없는 집은 무법지대, 조금 더 나이 많은 어린애(아빠), 철부지 아들 둘은 엄마의 부재가 곧 자유의 시작인 것이다. 엄마는 이틀동안 집을 비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전달사항들을 일일이 나열했다. 어차피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될지 모르지만 나 없이 세 명의 철부지 남정네들이 잘 지낼 수 있을까란 노파심에 먹는 거, 입는 거, 화장실 사용까지 모든 것들을 지시하고 집을 나섰다.


엄마가 떠나자 보여준 세 명의 모습에 남자들은 대박이라고 외쳤을 것이다. 바지탈의 후 바로 일탈의 세계에 빠져드는 세 남자들이었다. 바로 드러누워 발로 티비를 틀고 과자 부스러기를 뿌려가며 거실 어지럽히고 마요네즈와 마가린에 설탕이라니 정봉이의 괴식까지 이어진 이런 모습들은 엄마가 있으면 불가능한 것이기에 세 부자는 자유를 만끽한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엄마가 터미널 도착했다는 속보가 뜨자마자 세 부자는 청소의 신으로 빙의해 난장판이었던 집을 엄마가 있던 그 집으로 탈바꿈시킨다. 엄마 등 뒤로 세 명의 남자를 보면 마치 라미란이 출연했던 진짜 사나이에서 중대장 역할을 맡아 점호를 진행했던 모습이 그려지면서, 역시 집의 절대권력은 엄마임을 보여줬다. 



거실의 상태를 점검받고 다음 냉장고 검사, 예상과는 달리 무사통과!!! 엄마는 적잖이 당황했다. 그러면서 귓가에 들려온 말이 엄마는 서운했다. 엄마 없어도 우리 잘 지냈다고... 그 말을 듣고 싶지도 않았고 아무 일 없는 건 좋지만 엄마가 없는 빈자리가 보이길 내심 기대했던 정환이 엄마였다.


엄마의 전지전능함을 발휘하고 싶었는데 돌아오는 건 나 없이도 잘 지낼 수 있구나란 모습이 정환엄마에겐 속상한 일이었다. 정환이 말대로 아무 일 없었는데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진건 엄마의 마음이 어렴풋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여기서 심리분석전문가로 활동하는 동룡이(이동휘)는 귀신같이 또 해결책을 제시한다.


멀쩡히 라면을 끓이던 정봉이의 손을 지져버리고, 무사히 연탄불 갈기에 성공을 앞둔 아버지에게 연탄쪼개기를 보여주며, 자기 방 옷장을 헤짚으며 반바지 실종 조작사건을 만들어 우리에겐 엄마가 필요합니다라고 어필했다. 구급상자를 들고 번개탄을 가지고 반바지를 단번에 찾아내는 엄마는 행복해보였다. 역시 우리 가족에겐 내가 필요하구나라고 안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진짜 엄마는 전지전능함을 갖고 있다. 그만큼 가족들 알뜰살뜰 챙기느라 수많은 능력들을 얻게 된 것이다. 엄마가 없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얼마 없다. 자연스럽게 그 능력을 맞이할 때가 이르기 전까지는 말이다.


오늘도 우리들에겐 엄마가 필요하다. 엄마의 사랑은 집안 모든 곳에 숨쉬고 있음을 느낀 응답하라 198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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