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돼요

그리움 두고 머나먼

그대 무지개를 찾아올 없어요


노을 창가에 앉아

멀리 떠가는 구름을 보면

찾고 싶은 생각들 하늘에 그려요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

그대 외로워 울지만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떠나지 않아요


노을 창가에 앉아

멀리 떠가는 구름을 보면

찾고 싶은 생각들 하늘에 그려요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

그대 외로워 울지만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떠나지 않아요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돼요





소녀 덕선이는

많은 추억을 선물해줬다

덕선이 덕에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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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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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잊고 지내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어릴 함께 뛰놀던 

골목길에서 만나자 하네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길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어릴 넓게만 보이던 

좁은 골목길에

다정한 친구 

나를 반겨 달려 오는데

어릴 함께 꿈꾸던 

부푼 세상을 만나자 하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언젠간 돌아오는

활짝 웃으며 만나자 하네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길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어릴 넓게만 

보이던 좁은 골목길에

다정한 친구 

나를 반겨 달려 오는데


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다음은 어느 시절일까?

응답하라 시즌중

가장 따스한 스토리

가족 드라마


음악을 들으니

드라마도

옛 생각도

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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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이 20화로 어제 마무리됐다. 하지만 열혈시청자들의 감정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붕 뜬 마음들이 다시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지 않겠다는 댓글들의 엄지를 누르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 걸 보니 어남류의 팬층이 꽤나 많았던 것 같다.


나는 아닌 줄 알았는데 나 또한 정환이를 응원하던 1인 중의 하나였음을 알게 됐다. 19화부터는 왠지 정이 안 가는 나를 발견하고 나도 정환이의 마음을 응원하는 사람중의 하나였으며 택이가 나쁜놈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밉상으로 보여지는 신기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드라마는 사건의 연결들이, 인물들의 감정선이 사람들을 공감하게 만들고 충분히 이해돼야 반전이 있는 결말도 인정하고 넘어가지만 2회를 남겨놓고 택이와 덕선의 러브스토리의 실타래는 말끔히 풀려있는 것이 아닌 중간중간 끊어져버린 실을 다시 꿰는듯한 억지스러움도 보여 많은 시청자들의 허탈함과 안타까움, 어남류의 열혈지지자들의 한스러움은 한동안 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가족들의 사랑, 골목길 이웃들의 정과 끈끈한 동네친구의 우정은 사람들의 마음을 1988년으로 되돌려놓고 많은 추억들이 사라진 것이 아닌 다만 바쁜 현실에 쫓겨 먼지쌓인 앨범처럼 그저 깊숙이 숨겨져 있었음을 그리고 그걸 다시금 되살아나게 한 것이 응답하라 1988이였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즐거웠다. 많은 장면들이 공감됐고 정겨웠고 그 시대 그 시절을 살아본 사람들은 입에 척척 달라붙는 유행어도 함께 따라하며 웬열을 외치는 사람들을 대거 양산했다. 누군가 지금은 아이를 맡겨야 하지만 예전엔 골목이 아이들을 키웠다는 말을 했었다. 그 땐 그랬다. 골목길에서 옹기종기 모여 놀고 그렇게 모두가 친구이고 동네 형동생누나였다.


그래 좋은 드라마였다. 하지만 가족은 살아남았지만 우리 마음 속 정환이는 속 시원히 보내줄 수 없을 것 같다. 정환이(류준열)도 마음 아팠다고 한다. 계속 덕선을 향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한 정환이를 연기하게 한 감독이 미웠고 극에서 보듯 덕선을 포기하는 제 자신을 보며 속상했을거다. 그리고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시청자들이 있었다.


드라마에서는 덕선과의 러브라인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많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류준열은 사랑을 받을거라 생각한다. 드라마 안에서 받지 못한 그 사랑을 분명 넘치게 받을것이다. 


누구에게는 최고의 드라마, 누군가에게는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드라마,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해 줄 것이고 아쉬운 건 아쉬워할 수 있다. 나 또한 좋았고 아쉬웠다. 두 가지 감정이 오간다.


드라마는 결국 제작진 그리고 작가의 몫으로 결정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 선택과 결과도 제작진이 다 떠 안는 것이고 그래서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 아마도 특별히 정환이를 향한 마음은 그 시절 애닳도록 짝사랑한 추억들이 있어서 그렇진 않을까? 그렇게 열렬히도 누군가를 사랑했던 그 시절의 자신들은 담고 있어서 닮아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도 비슷한 감정들을 닮아서 그런건 아닐런지? ^^ 무튼 모두가 고생했고 모두가 수고했고 모두가 고마운 드라마였다. 응답하라 1988 정환이도 시청자도 너무 많이 아파하지 말자! 그대여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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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부족한 같은 자식을 향한 사랑은, 미안한 마음에 자리를 뺏겨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서 빛을 못 보고 숨겨져있다. 택이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다. 제일 좋은 것을 내어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본인은 그 큰 사랑의 크기를 모르고 있는 아들만 바라보는 아들바보다.



택이가 내색하지 않았지만 엄마의 부재가 마음  켠에 공허함으로 자리잡은 택이의 마음을 말하지 않아도 아버지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사랑하고  아끼지만 아버지 생각엔   주는 것 하나 없는 내게 아들은 바르고 착하게  천재바둑기사란 많은 이들의 관심속에  자라고 있음에 고맙고 뿌듯하지만, 택이가 혼자만의 힘겨움을 묵묵히 이겨내고 있는 것조차 마음이 아프다.





택이 아버지는 박지윤기자와의 인터뷰 속, 아들을 향한 질문들 가운데 아버지로선 채울 없는 엄마의 공간을 발견하고 소주잔을 기울며 한숨을 내셨다. 엄마가 살아있었더라면 택이의 중요한 시간들을 기억해 줄텐데

아버지는 그러지 못했다는 속상함이 엄습한 것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생일을 맞은 아버지와 함께 하지 못한 택이지만 처음으로 생일선물을 드리려고 덕선에게 도움을 구한다. 덕선이는 본인 선물인 안채 김칫국만 들이키지만 유행한다는 핑크색 앙골라 장갑을 추천한다





아버지의 생일이 얼마남지 않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택이, 처음 드리 선물과 수줍게 아버지를 사랑한단 말을 고백한다. 곱게 포장된 선물을 뜯으니 이쁘장한 핑크색 장갑이 놓여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내게 엄마와도 같아요 엄마처럼 따뜻하고 포근해요 엄마의 빈자리를 아버지가 채워주고 계심에 정말 감사합니다 아버지"



어쩜 말도 안돼! 아버지에게 핑크색 장갑이라니!?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굉장히 중요한 매개체로, 장갑을 통해 택이네 가족의 모습을 생각해  있는 장면 이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 마지막 장면, 기원으로 배달된 비디오 테이프 하나! 화면 속 아버지는 생일날 밤 택이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을 한다. "사랑한다 우리 아들" 화면 속 아버지도 울컥하고 화면을 보고 있는 택이도 운다. 눈물을 흘리는 택이를 통해 아버지가 말은 못했지만  표현하고 있었음을, 매일 맘 속에서 생활 속에서 숨어있던 아버지의 사랑이 떠올라 눈물이 났을 것 같다. 아버지가 날 참 사랑하는구나라고 말이다. 아버지께 선물을 드릴 때 택이는 사랑한다 말했지만 그 순간에도 쑥스러워 전하지 못 한 아버지의 고백이기에 더 애틋한 장면이었다.






엄마의 따스함을 아버지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다만 핑크색 앙골라 장갑같은 섬세함이 아버지에겐 없을지 모르지만 마음만큼은 자기가 좋아하는 티비도 크게 소리내어 보지않고 아무리 졸려도 자식 아침밥 챙기는 택이 아버지만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흘리며 자식 사진 한번 보며 힘을 내는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그 마음 더 미루지말고 이제는 표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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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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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두려움이 앞서면 생각하지 않아도 "엄마"란 단어가 입에서 쑥 나온다. 모든 아이들이 그래 왔고 나이가 들어서도 엄마를 찾으면 어디서라도 날 위해 달려와 줄 것 같은 엄마, 엄마의 존재감은 드라마 속 대사에서도 나왔듯이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엄마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엄마의 전지전능함을 정환이엄마(라미란)를 통해 재치있게 표현한 세 번째 엄마!!!


엄마가 존재하는 집에서 남자들은 다 어린애다. 그걸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은 응답하라 시리즈는 진짜 잘 표현하는 거 같다. 엄마가 없는 집은 무법지대, 조금 더 나이 많은 어린애(아빠), 철부지 아들 둘은 엄마의 부재가 곧 자유의 시작인 것이다. 엄마는 이틀동안 집을 비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전달사항들을 일일이 나열했다. 어차피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될지 모르지만 나 없이 세 명의 철부지 남정네들이 잘 지낼 수 있을까란 노파심에 먹는 거, 입는 거, 화장실 사용까지 모든 것들을 지시하고 집을 나섰다.


엄마가 떠나자 보여준 세 명의 모습에 남자들은 대박이라고 외쳤을 것이다. 바지탈의 후 바로 일탈의 세계에 빠져드는 세 남자들이었다. 바로 드러누워 발로 티비를 틀고 과자 부스러기를 뿌려가며 거실 어지럽히고 마요네즈와 마가린에 설탕이라니 정봉이의 괴식까지 이어진 이런 모습들은 엄마가 있으면 불가능한 것이기에 세 부자는 자유를 만끽한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엄마가 터미널 도착했다는 속보가 뜨자마자 세 부자는 청소의 신으로 빙의해 난장판이었던 집을 엄마가 있던 그 집으로 탈바꿈시킨다. 엄마 등 뒤로 세 명의 남자를 보면 마치 라미란이 출연했던 진짜 사나이에서 중대장 역할을 맡아 점호를 진행했던 모습이 그려지면서, 역시 집의 절대권력은 엄마임을 보여줬다. 



거실의 상태를 점검받고 다음 냉장고 검사, 예상과는 달리 무사통과!!! 엄마는 적잖이 당황했다. 그러면서 귓가에 들려온 말이 엄마는 서운했다. 엄마 없어도 우리 잘 지냈다고... 그 말을 듣고 싶지도 않았고 아무 일 없는 건 좋지만 엄마가 없는 빈자리가 보이길 내심 기대했던 정환이 엄마였다.


엄마의 전지전능함을 발휘하고 싶었는데 돌아오는 건 나 없이도 잘 지낼 수 있구나란 모습이 정환엄마에겐 속상한 일이었다. 정환이 말대로 아무 일 없었는데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진건 엄마의 마음이 어렴풋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여기서 심리분석전문가로 활동하는 동룡이(이동휘)는 귀신같이 또 해결책을 제시한다.


멀쩡히 라면을 끓이던 정봉이의 손을 지져버리고, 무사히 연탄불 갈기에 성공을 앞둔 아버지에게 연탄쪼개기를 보여주며, 자기 방 옷장을 헤짚으며 반바지 실종 조작사건을 만들어 우리에겐 엄마가 필요합니다라고 어필했다. 구급상자를 들고 번개탄을 가지고 반바지를 단번에 찾아내는 엄마는 행복해보였다. 역시 우리 가족에겐 내가 필요하구나라고 안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진짜 엄마는 전지전능함을 갖고 있다. 그만큼 가족들 알뜰살뜰 챙기느라 수많은 능력들을 얻게 된 것이다. 엄마가 없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얼마 없다. 자연스럽게 그 능력을 맞이할 때가 이르기 전까지는 말이다.


오늘도 우리들에겐 엄마가 필요하다. 엄마의 사랑은 집안 모든 곳에 숨쉬고 있음을 느낀 응답하라 198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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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엄마는 참 대단하다. 엄마도 세상에 태어나 처음 엄마의 삶을 살아갈텐데 어떻게 뭐든 잘 하는 만랩의 소유자가 되었는지 자식으로선 그 미지의 영역을 밟게 되는 날이 오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다. 나는 남자기에 엄마는 될 수 없지만 적어도 엄마의 마음에 대해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것은 공감일 것이다. 그래 난 엄마의 모습이 정말 커다랗게 와 닿았다.


오늘 보여준 응답하라 1988의 엄마는 참 다양했다.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우리 엄마, 나이 든 엄마를 둔 딸인 엄마... 그 속에서 엄마가 안고 있는 상처와 책임감, 희생, 남몰래 울고 있던 엄마의 모습을 선명하게 마주한 하루였다. 


선우(고경표)의 엄마는 아들 하나, 막둥이 딸 하나를 둔 남편을 여읜 홀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다. 그런 엄마에게 시어머니의 존재는 한국사회가 알려주는 환영받지 못하는 시어머니, 그 중에서도 최악의 조건을 갖춘 모습으로 드라마에 등장했다. 아들이 일찍 죽은 것이 선우엄마(김선영) 탓이라는 듯 나무라며 사사건건 트집이였다. 그 설움을 이기지 못하고 선우엄마는 다시 오시지 말란 말까지 했다. 얼마나 가슴 시린 말들을 하는지 보는 내가 화가 날 정도였다. 갖은 쓴소리를 하며 쥐어준 돈봉투도 다시 돌려주는 대목에선 그 돈으로 인해 다시금 돌아올 상처될 말들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 같았다. 진짜 시어머니는 가족이 될 순 없는 건가? 내 새끼들 옷 사 입히라는 시어머니의 말 속에 며느리는 제 3자라 칭하는 거 같아 정말 사람과 사람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모든 가족들 사이에 진정 끈끈한 가족애가 자리잡혀 있는 가정은 얼마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시어머니의 찬바람이 지나가고 친정어머니의 따스한 봄기운이 등장한다. 행여나 자식 부담스러울까 주스 한잔도 허겁지겁, 딸은 이미 알고 있는데 울엄마가 나 잘 사는지 보러 왔구나하는 든든함에 걱정끼쳐드리기 싫어 최고로 좋은 옷을 입고 아이목욕에 정환이네 냉장고도 습격하고 정봉이의 도움으로 연탄창고도 가득 채워넣는 오직 엄마를 안심시키려는 딸의 모습이 그려져 유독 큰 여운이 남았다.





부모는 자식입에 맛있는 거 넣어주는 거, 아프지 않은 거, 잘 살아가는 모습만 보고 싶어하실 거 알기에 그렇게 호들갑을 떨면서까지 친정엄마에겐 최고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다녀간 친정엄마의 편지를 뒤늦게 발견한 선우엄마(김선영), 딸을 위로하는 진심이 가득한 편지와 넉넉하진 않지만 엄마의 마음처럼 새까맣게 타들어간 지폐가 엄마의 마음을 대신하며 딸을 위로한다. 그리고 후반부에 엄마에게 전화를 하며 흐느끼는 선우엄마... 엄마에게 안겨 울던 어린아이의 때로 되돌아 간 듯 그렇게 전화기 너머 엄마의 품에 안겨 울며 그간 서러웠던 마음들을 내려 놓는다. 그도 엄마이기전에 딸이다. 엄마지만 자식인 것이다.


우리네 엄마들은 그렇게 마음 속으로 늘 울고 있다. 삶의 고된 무게, 가족이지만 남보다 못한 대우를 받기도 하는 고부간의 갈등속에 엄마는 치열하게 또 자식들을 키우며 돌보며 다 내어주려 안간힘을 쓰며 오늘도 산다. 그리고 그 힘겨움을 위로하는 또 다른 엄마가 있음에 오늘도 내일도 우리들의 엄마는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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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도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내 드려야 할텐데  태어날 때 이미 친할아버지 친할머니는 내 곁에 계시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내게 할머니, 할아버지는 외가에만 존재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늘 말하는 친가, 외가의 기준이 내겐 별 의미가 없다. 내게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 분들 밖에 없으니까 나는 그저 그분들이 내게 유일한 할머니, 할아버지였다.


응답하라 1988... 할머니의 살냄새를 좋아하는 덕선이, 아빠의 엄마를 좋아하는 덕선이 학교에서 들려온 할머니의 부고소식에 눈물 콧물 다 쏟아가며 집으로 돌아가고 버스에 올라타 초상집에 내려왔으나 이게 당최 잔칫집인지? 초상집인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에 어리둥절하다. 내 어린시절 초상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화투판이 벌어지고 담배연기 자욱하고 시끌벅적한 잔칫집같은 초상집의 분위기 드라마와 같은 모습이 내 눈 앞에도 벌어지곤 했다.



덕선이는 아버지 그리고 고모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의 엄마인데 사랑했던 사람이 떠난 빈자리를 보고서도 어떻게 저렇게 아무 일 없는 듯 눈물 한방울 쏟지 않는 모습에 배신감 느꼈을 덕선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모습이다.




성동일은 울지 않았다. 조문 온 모든 사람들을 살갑게 대하고 인사하고 안부 묻고 말그대로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처럼 보였을 것이다. 덕선이의 눈엔 말이다. 그런데 미국으로 이민 간 형이 도착하지 않았고 아마도 마지막 날이었던 거 같다. 발인하는 날 아침 큰형이 도착해 동생의 이름을 부른다. 그제서야 성동일과 여자형제들은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어른으로서 참았던 눈물, 엄마를 보내고 어느 누구에게도 눈물 보이지 않고 고이고이 마음 속에 접어놓은 슬픔이 터져나온 것이다. 진짜로 엄마의 손길을 느끼며 자란 형제들이 다 모이고 나서야 눈물샘이 터졌다. 엄마의 잔소리도 잘되라고 했던 사랑의 매도 엄마의 집밥도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살아온 형제들의 눈물인 것이다. 그들만 알 수 있고 흘릴 수 있는 엄마를 잃은 슬픔일 것이다.


나도 모르게 이 장면에서 울었다. 눈물이 나더라 아 부끄럽게 왜 우는거냐?하고 속으로 생각하지만 공감가는 대목이었던 거 같다. 그래 공감됐다

이미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낸 기억이 있기에 그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을 거 같다. 


이 대목에서 덕선이는 이야기 한다. 어른들도 아프다고 세월의 무게 속에 다만 견디고 있을 뿐이라고, 그래 맞다. 어른이 된다는 건 견뎌내지 못할 일들을 견뎌내고 버텨내는 것이다.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는 슬픔 속에서도 속으로 울고 그 슬픔 중심에 마주한 사람들과 부둥켜 눈물 흘리며 또 견뎌낸다. 그리고 다시 살아간다.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다. 겉으로 웃고 있지만 속으로 우는 사람은 너무나 많다. 택이와의 대화 속에서 다시 한 번 엄마의 존재에 대해서 엄마를 잃는 아픔, 그리움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한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제일 보고 싶은 건 엄마다. 엄마가 매일 보고 싶은 택이! 응답하라 1988은 한국인의 정서에 더 깊이 빠져들게 하는 거 같다.


그래서 더 울고 웃고 할 수 있는 이야기, 드라마 속에 우리네 모습도 보이는 드라마가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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