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이 20화로 어제 마무리됐다. 하지만 열혈시청자들의 감정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붕 뜬 마음들이 다시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지 않겠다는 댓글들의 엄지를 누르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 걸 보니 어남류의 팬층이 꽤나 많았던 것 같다.


나는 아닌 줄 알았는데 나 또한 정환이를 응원하던 1인 중의 하나였음을 알게 됐다. 19화부터는 왠지 정이 안 가는 나를 발견하고 나도 정환이의 마음을 응원하는 사람중의 하나였으며 택이가 나쁜놈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밉상으로 보여지는 신기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드라마는 사건의 연결들이, 인물들의 감정선이 사람들을 공감하게 만들고 충분히 이해돼야 반전이 있는 결말도 인정하고 넘어가지만 2회를 남겨놓고 택이와 덕선의 러브스토리의 실타래는 말끔히 풀려있는 것이 아닌 중간중간 끊어져버린 실을 다시 꿰는듯한 억지스러움도 보여 많은 시청자들의 허탈함과 안타까움, 어남류의 열혈지지자들의 한스러움은 한동안 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가족들의 사랑, 골목길 이웃들의 정과 끈끈한 동네친구의 우정은 사람들의 마음을 1988년으로 되돌려놓고 많은 추억들이 사라진 것이 아닌 다만 바쁜 현실에 쫓겨 먼지쌓인 앨범처럼 그저 깊숙이 숨겨져 있었음을 그리고 그걸 다시금 되살아나게 한 것이 응답하라 1988이였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즐거웠다. 많은 장면들이 공감됐고 정겨웠고 그 시대 그 시절을 살아본 사람들은 입에 척척 달라붙는 유행어도 함께 따라하며 웬열을 외치는 사람들을 대거 양산했다. 누군가 지금은 아이를 맡겨야 하지만 예전엔 골목이 아이들을 키웠다는 말을 했었다. 그 땐 그랬다. 골목길에서 옹기종기 모여 놀고 그렇게 모두가 친구이고 동네 형동생누나였다.


그래 좋은 드라마였다. 하지만 가족은 살아남았지만 우리 마음 속 정환이는 속 시원히 보내줄 수 없을 것 같다. 정환이(류준열)도 마음 아팠다고 한다. 계속 덕선을 향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한 정환이를 연기하게 한 감독이 미웠고 극에서 보듯 덕선을 포기하는 제 자신을 보며 속상했을거다. 그리고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시청자들이 있었다.


드라마에서는 덕선과의 러브라인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많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류준열은 사랑을 받을거라 생각한다. 드라마 안에서 받지 못한 그 사랑을 분명 넘치게 받을것이다. 


누구에게는 최고의 드라마, 누군가에게는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드라마,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해 줄 것이고 아쉬운 건 아쉬워할 수 있다. 나 또한 좋았고 아쉬웠다. 두 가지 감정이 오간다.


드라마는 결국 제작진 그리고 작가의 몫으로 결정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 선택과 결과도 제작진이 다 떠 안는 것이고 그래서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 아마도 특별히 정환이를 향한 마음은 그 시절 애닳도록 짝사랑한 추억들이 있어서 그렇진 않을까? 그렇게 열렬히도 누군가를 사랑했던 그 시절의 자신들은 담고 있어서 닮아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도 비슷한 감정들을 닮아서 그런건 아닐런지? ^^ 무튼 모두가 고생했고 모두가 수고했고 모두가 고마운 드라마였다. 응답하라 1988 정환이도 시청자도 너무 많이 아파하지 말자! 그대여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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