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해도 부족한 같은 자식을 향한 사랑은, 미안한 마음에 자리를 뺏겨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서 빛을 못 보고 숨겨져있다. 택이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다. 제일 좋은 것을 내어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본인은 그 큰 사랑의 크기를 모르고 있는 아들만 바라보는 아들바보다.



택이가 내색하지 않았지만 엄마의 부재가 마음  켠에 공허함으로 자리잡은 택이의 마음을 말하지 않아도 아버지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사랑하고  아끼지만 아버지 생각엔   주는 것 하나 없는 내게 아들은 바르고 착하게  천재바둑기사란 많은 이들의 관심속에  자라고 있음에 고맙고 뿌듯하지만, 택이가 혼자만의 힘겨움을 묵묵히 이겨내고 있는 것조차 마음이 아프다.





택이 아버지는 박지윤기자와의 인터뷰 속, 아들을 향한 질문들 가운데 아버지로선 채울 없는 엄마의 공간을 발견하고 소주잔을 기울며 한숨을 내셨다. 엄마가 살아있었더라면 택이의 중요한 시간들을 기억해 줄텐데

아버지는 그러지 못했다는 속상함이 엄습한 것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생일을 맞은 아버지와 함께 하지 못한 택이지만 처음으로 생일선물을 드리려고 덕선에게 도움을 구한다. 덕선이는 본인 선물인 안채 김칫국만 들이키지만 유행한다는 핑크색 앙골라 장갑을 추천한다





아버지의 생일이 얼마남지 않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택이, 처음 드리 선물과 수줍게 아버지를 사랑한단 말을 고백한다. 곱게 포장된 선물을 뜯으니 이쁘장한 핑크색 장갑이 놓여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내게 엄마와도 같아요 엄마처럼 따뜻하고 포근해요 엄마의 빈자리를 아버지가 채워주고 계심에 정말 감사합니다 아버지"



어쩜 말도 안돼! 아버지에게 핑크색 장갑이라니!?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굉장히 중요한 매개체로, 장갑을 통해 택이네 가족의 모습을 생각해  있는 장면 이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 마지막 장면, 기원으로 배달된 비디오 테이프 하나! 화면 속 아버지는 생일날 밤 택이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을 한다. "사랑한다 우리 아들" 화면 속 아버지도 울컥하고 화면을 보고 있는 택이도 운다. 눈물을 흘리는 택이를 통해 아버지가 말은 못했지만  표현하고 있었음을, 매일 맘 속에서 생활 속에서 숨어있던 아버지의 사랑이 떠올라 눈물이 났을 것 같다. 아버지가 날 참 사랑하는구나라고 말이다. 아버지께 선물을 드릴 때 택이는 사랑한다 말했지만 그 순간에도 쑥스러워 전하지 못 한 아버지의 고백이기에 더 애틋한 장면이었다.






엄마의 따스함을 아버지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다만 핑크색 앙골라 장갑같은 섬세함이 아버지에겐 없을지 모르지만 마음만큼은 자기가 좋아하는 티비도 크게 소리내어 보지않고 아무리 졸려도 자식 아침밥 챙기는 택이 아버지만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흘리며 자식 사진 한번 보며 힘을 내는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그 마음 더 미루지말고 이제는 표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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