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중에 가장 중독성 있는 드라마는 반전 드라마이지만 극적인 반전을 보여주고 허무한 결말을 보여준다면 그것만큼 실망스러운 것은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은 완벽한 해피엔딩을 선사하며 "2015 WBSC 프리미어 12"를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예선에서 2루심의 오심으로 안타깝게 패배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미국과의 경기는 평화로웠다.


우리 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투타의 완벽한 조화로 8-0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많은 야구팬들의 바람대로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경기를 앞두고 가장 염려했던 건 한국 투수들이었다. 가장 뜨거웠던 시절의 김광현이 아니었기에 언론에서도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김광현은 언론들의 괜한 걱정을 잠재웠고 연이어 던진 투수들은 미국의 타선을 얌전하게 조련했다. 경기의 마지막은 듬직한 조상우가 등판해 멋지게 삼진을 잡아내며 대미를 장식했다. 


박병호는 4회 2사 2,3루에서 대형 홈런을 때려내며 미네소타 트윈스 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것 같아 팬으로서 즐거운 장면이었다. 타율이 좋진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대목에서 거포의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아 만족스럽다.


사진출처 - 마이데일리


가장 뜨거웠던 선수는 김현수였다. 타격기계라는 별명을 가진 김현수가 과거 언론에서 마르고 닳도록 극찬하던 모습으로 완벽하게 돌아온 것 같다. 타격기계는 업그레이된 모습으로 뜨거워진 여론을 안고 해외진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좋은 조건이면 간다는 것! 이번 대회를 주목했다면 분명 좋은 조건으로 영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김현수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시청자로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김현수는 결승전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실력을 뽐내며. 대회 타율 3할3푼3리(33타수 11안타), 13타점의 기록으로 대회 MVP까지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모든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특별히 더 기억에 남는 건 오타니 쇼헤이의 특급대우다. 김현수와 승부할 때면 모든 힘을 쏟아 붓는 오타니 쇼헤이의 전력투구가 김현수의 해외진출에 더 도움을 주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름다운 엔딩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불리한 점들을 다 이겨내었기에 더 감동적인 우승이었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 두 발 뻗고 편히 쉬십시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블로그 이미지

푸르른 등대

스포츠, tv드라마 영화 예능 스타 뮤직비디오 케이팝 팝 힙합 사용후기 생활정보 신발리뷰

,

이승엽이 국가대표로 뛰던 시절 8회에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냈던 그 날처럼 오늘은 조금 더 박진감 넘치게 9회에 이뤄진 연속안타로 하나하나 차근차근 승부의 추가 기울이 시작하더니 말도 안되는 역전드라마를 써내려가 결국 4대 3 역전승을 한 대한민국 대표팀, 어느 드라마보다 더 말도 안되는 경기에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유쾌상쾌통쾌한 웃음이 터졌을 것이다.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는 대단한 선수이긴 했다. 지난 번 영봉패를 안겨줬던 주인공이기에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은 전의를 불태우며 꼭 설욕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경기에 들어섰다. 경기 전 여러 전문가들의 분석 또한 포크볼은 버리고 직구를 노려야 한다. 최대한 빨리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해야 한다는 말들을 전해줬지만 그걸 모르는 선수는 없다. 다만 그가 보여주는 엄청난 공들을 우리나라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대처하고 안타를 만들어내느냐의 문제였는데 보셨다시피 7이닝 11k로 완전히 막혀버렸던 타선이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이었다. 분명 들어왔다고 확신했는데 볼 볼 볼, 이대은이 던진 볼은 볼이고 오타니 쇼헤이가 던진 볼은 스트라이크, 어디까지나 주심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래서 야구를 싫어한다는 사람들도 많다. 왜 승부에 심판이 이렇게 큰 영향력을 주냔 말이다. 


오늘의 수훈갑은 포기 하지 않았던 대표팀 모두들이라고 해 주고 싶고 특별히 이를 꽉 깨물고 열심히 던져준 이대은 선수가 인상적이었다. 어제 스포츠 뉴스에 봤던 인터뷰에서도 꼭 도쿄돔에서 일본을 꺾겠다는 결의에 찬 표정이 잊혀지지 않아 오늘 경기가 기대됐다. 


4회에 찾아온 위기, 주심의 석연치 않은 볼판정으로 나간 주자가 이후 터진 안타로 득점,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심이 제공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안타까운 김재호의 실책으로 또 다시 실점, 이어 만루상황에서 희생플라이로 실점이 3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이어던져준 투수들의 안정감으로 더 이상의 실점은 허용하지 않은 대한민국의 마운드였다. 


이대은, 차우찬에서 정대현 이현승에까지 연결된 한국 투수들의 호투가 9회의 역전발판의 초석이었던 것이다. 평소 아주 좋아하지는 않았던 오재원선수가 등장, 호불호가 갈리는 선수지만 끈질김 하나는 익히 알아주는 오재원의 안타로 무사 1루 찬스, 우리의 악바리 손아섭의 안타로 무사 1,2루로 이어진 찬스 여기서 안타 하나만 더 나온다면 정말 기대해볼만하다 싶은 그 순간 3루 라인을 꿰뚫는 정근우의 1타점 2루타로 벌써 이길 수 있는 기운이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자!! 용규놀이를 기대해볼까 하는 순간, 감사하게도 사구가 나오며 천천히 1루로 나간 이용규!!! 이렇게 노아웃 만루 찬스가 마련되고 이번대회 유난히 싹쓸이 타점을 기록한 김현수가 두려웠던지 정면승부를 피하는 듯한 볼이 계속 됐고 오늘 경기 내내 스트라이크존이 들쭉날쭉한 주심이 제대로 된 콜을 했다. 각성인건가?? 결국 밀어내기 볼넷, 무사 만루에 2점째를 기록한 우리나라 선수들 분위기 또한 최고조로 올라가고 도쿄돔은 꿀먹은 벙어리냥 카메라에 비춰진 일본관중들의 얼굴은 지겠다란 불안감이 엄습해 보였다.


사진출처 - OSEN 


다음 타석은 조선의 4번타자라 일컫는 이대호, 누구보다 일본인 투수들을 잘 알고 있는 이대호인데 얼마전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무리다라고 폄하하는 일본기사들을 접하고 좀 짜증이 났었다. 일본시리즈 MVP가 실력이 안되면 일본리그 자체는 수준이하라고 자기얼굴에 침 뱉는 일본언론들에게 제대로 시원하게 한 방을 날려줘라!하는 순간 일본을 대회에서 강제하차 시키는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오늘 내내 짜증났던 일들이 한 순간에 눈 녹듯 녹아버린 순간이었다. 아쉽게도 후속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9회말 우리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줬던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영웅 정대현이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보내고 두번 째 타자는 1루 강습 땅볼 아웃, 박병호의 수비가 좋았다. 나카타 쇼에게 안타를 내 주고 정대현은 마운드를 이현승에게 내 줬다.


올 해 해피엔딩을 경험한 한국시리즈의 필승카드 두산의 수호신 이현승, 한국 대표팀에게도 해피엔딩을 안겨주리라 믿고 환호성 준비!!!마지막 타자를 땅볼로 유도하며 환희의 대 역전 드라마를 마무리 했다.


프리미어 12 경기일정이 말도 안되게 일본위주로 돌아가고 20일에 예정되었던 준결승전이 19일로 옮겨지며 대표팀 선수들은 비행기와 차로 이동하며 잠도 제대로 못잤다는 후문이다. 일본은 최대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지도록 경기를 주최한 나라라는 게 부끄러울 정도로 상식에 어긋난 경기운영을 보여줬다. 그래서 더욱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기대한 분들이 많았을텐데 역시나 일본은 이렇게 짐을 쌌습니다. 정의는 역시 승리합니다. 기분 좋은 밤입니다. 초대 우승을 이뤄낼 대한민국 대표팀을 기대합니다. 모든 선수들 수고하셨습니다.



블로그 이미지

푸르른 등대

스포츠, tv드라마 영화 예능 스타 뮤직비디오 케이팝 팝 힙합 사용후기 생활정보 신발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