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사 하나를 접하며 이대호 선수가 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4번타자인지 실감했다. 9회 역전승을 결정짓는 안타로 4대 3 말도 안 되는 역사에 남을만한 한일전 명승부를 연출해 낸 주인공 이대호 선수!! 그가 겉으론 화려해보이지 않지만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자존심을 크게 세운 장면이 있었다. 영상으로 접한 분들은 보셨겠지만 정대현 선수가 1루수 앞 땅볼로 투아웃째를 잡아낸 순간 선수들은 동요하기 시작했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다면 금방이라도 그라운드로 뛰어나갈 듯한 모습들을 보였다.


여기서 이대호는 일본의 중심인 도쿄에서 한일전 야구에서 우리나라가 승리하는 것이 그리 호들갑 떨 일이 아님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과거 한일전 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산책 세리머니로 운동장을 침묵하게 만든 박지성의 세리머니처럼 일본을 이기는 건 그저 늘 있었던 일이다. 보았느냐? 이게 대한민국이다란 자신감의 모습들을 도쿄돔을 찾은 일본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정말 한 차원 높은 세리머니였다. 야구에서 끝내기 안타나 극적인 승리를 거둔 팀들은 물을 뿌려가며 진짜 복권 1등이라도 당첨된 것처럼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주체하지 못할 기쁨들을 분출하곤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그들은 차분하게 도열해 하이파이브 하며 힘들었지만 일본을 이기는 건 크게 놀랄 일도 아니고 늘 있던 하루의 일과처럼 담담하게 기뻐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어디까지나 일본전은 준결승이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기뻐하지 않아야 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일전이 갖는 의미는 설명하지 않아도 양국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무조건 질 수 없다. 절대승리라는 생각만을 들게 하는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 라이벌전이다. 많은 야구팬들이 알고 있듯이 이번 프리미어 12에서 일본은 단 한번도 낮 경기를 치르지 않았고 준결승 일정도 갑자기 바꿔서 대표팀은 비행기에서 쪽잠, 차에서 쪽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육체적으로는 최악의 컨디션일 수 밖에 없는 환경들을 제공받았다. 하지만 만화에서나 그려질 법한 9회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가 모든 것을 자신 입맛에 맞춰 놓은 일본의 잔칫상을 엎어버리는 우리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통쾌한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스포츠의 홈 그라운드 이점은 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처음으로 치뤄지는 대회에 상식을 벗어난 경기일정 조정, 심판의 오심, 자국심판의 자국경기 배정 등 세계 야구강국들을 초청한 대회라고 하기에는 수준 떨어지는 부분이 너무 많다. 일본은 초대 챔피언이 되고 싶었고 되리라 굳게 믿었기에 결승전 선발 선수까지 언론에 뿌린 상태였다고 한다.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설마 했을 것이다. 이렇게 고되게 일정을 짜 놨는데 너희가 이길 수 있겠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 모든 불리함을 이기고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 중에서 이슈가 된 오재원의 빠던, 일명 빠따 던지기(배트 던지기)의 모습은 비록 담장을 넘기지 못했지만 일본을 향한 승리의지를 무너지게 한 퍼포먼스와도 같았다. 우리나라 사람 모두 그의 빠던에 웃음 지었고 행복했고 오재원을 지지하는 팬들이 많았다. 누군가는 오재원을 앞으로 욕하지 않겠다는 반성과도 같은 다짐을 댓글에 적기도 하는 둥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대중들의 마음을 돌리는 새로운 팬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오늘 경기 결과 미국이 멕시코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오심이 빚어낸 미국과의 경기에 아쉬움을 결승에서 시원하게 막힌 코를 뚫어버리듯 시원하게 가장 좋은 경기력으로 프리미어 12의 얄궂은 대회를 가장 아름다운 승리로 마무리 짓기를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품격을 한 껏 높여준 이대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응원합니다. 분명 꿀영입이 될 것이니 얼른 얼른 계약에 뛰어들기를 메이저리그 팀들에게 요청합니다.


사진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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