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다 로우지 vs 홀리 홈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린다 로우지, 복싱 세계 챔피언 출신 홀리 홈의 대결 웬만한 남자선수의 경기보다 더 기대되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 경기장은 관중들의 열광적인 함성소리로 가득찼다. 특별히 UFC라는 이종격투기라는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유수한 매체들 그리고 영화 속에서도 등장한 린다 로우지의 존재는 나름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된 강인한 여성 파이터로 유명하다. 특히 남자선수와의 대결을 시도해보면 어떨까라는 가십성 기사들로도 많이 거론된 인물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린다 로우지와 홀리홈의 계체테스트 하는 날의 신경전을 떠올리며 이미 오를대로 올라 있는 파이터의 승부욕을 느꼈을 것이다. 린다 로우지를 보면서 이미 자신이 이겼다는 얼굴표정이 보일 정도로 자만의 가까운 자신감을 내보였는데 이미 기사로 접하고 경기를 본 사람들은 알 듯 한번도 링 바닥에 누워버리는 린다 로우지를 본 적도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의 함성 소리 가운데 시작된 1라운드부터 린다 로우지는 돌격형 파이터의 모습 그대로 전진이다. 후퇴는 없다. 전진 스텝을 밟아가며 상대를 끊임없는 대쉬 앤 러쉬, 여기서부터 자신감있게 타격전을 근거리 싸움을 허용할 파이터는 없을 것이다. 이전에 보여준 속전속결, 순식간 끝나버린 경기처럼 린다 로우지의 그라운드 기술과 타격을 아는 홀리홈은 복싱챔피언의 저력과 전략을 가지고 철저한 아웃복싱을 구사했다. 린다 로우지보다 더 긴 리치를 보유했기에 훨씬 효율적인 득점을 올릴 수 있었고 로우지의 도발에 휘말리지 않은 채 여우같은 경기력으로 곰같이 달겨드는 로우지를 무릎 꿇게 만드는 장면 또한 연출됐다.







사진 - spotv 화면캡처



1라운드에 이미 린다 로우지의 얼굴은 스트레이트를 허용한 댓가를 치른 흔적이 역력했다. 2라운드에서 분명히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띄고 출격한 그녀에게 홀리 홈은 1라운드와 다르지 않게 자신의 이점을 살리며 유연하게 경기를 풀어 나갔고 꽤 묵직한 한방씩을 주고 받으며 경기장의 분위기가 고조된 순간 홀리 홈의 깨끗한 스트레이트 펀치가 린다 로우지의 턱에 꽂히고 중심을 잃고 기우뚱거리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하이킥 한방에 린다 로우지는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실신 K.O의 모습처럼 안타깝게 링에 누워버렸다.


절대로 꺾이지 않을 것 같은 강철같은 린다 로우지의 명성을 깨버린 홀리 홈은 이겼다란 사실에 마치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는 달리 소녀처럼 웃음짓고 있었다. 그리고 로우지의 상태를 체크하며 기다리는 매너 또한 보였다.


챔피언의 무너짐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는 관중들의 모습을 보면 승리자를 향한 무한애정을 보내기도 하는 것이고, 때로는 사악할 정도로 방관자의 모습으로 절대 강자가 무너지는 것을 속으로 바라며 약자를 응원하는 스포츠의 심리 또한 보이기도 한 경기였다. 관중은 이런 순간에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다.


분명히 열릴 리벤지 매치에 린다 로우지는 조금 더 예민해지고 영약해져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홀리 홈도 오늘 보여준 경기처럼 철저한 준비 가운데 도전자로 첫 발을 딛는 린다 로우지와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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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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