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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전 패배 슈틸리케에게 전술은 없었다

방금 전 끝난 경기를 보며 확실하게 슈틸리케 체제에선 더 이상 새로운 축구를 기대할 수 없다. 슈틸리케는 덕장의 모습을 보이며 이정협이라는 새로운 선수를 발굴했고 나름의 성과도 올리긴 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약팀을 상대로 한 경기의 모습!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는 우리는 최종예선 2위를 기록중이었으나 오늘의 중국전 패배로 3위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그리고 가장 치욕적인 건 중국에게 유일하게 패배한 팀이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이다.

중국의 홈경기 때문에 우리가 불리하다. 웃기지 마라 공한증이라는 것! 그것은 전통이 됐고 그 전통을 지켜온 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었다. 그걸 깨서 너희들은 욕먹어야 된다?? 절대 아니다. 그리고 선수의 부족한 실력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축구는 선수의 개인기량으로만 모든 것이 평가되는 스포츠가 아니다.

어떠한 전술과 전략으로 상대팀을 분석하고 가장 부족한 상대방의 헛점을 노리고 그 헛점, 구멍이 커지게 만드는 파쇄법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것이 축구의 전술이란 것이다. 하지만 계속된 슈틸리케의 축구는 후반 뻥축구... 김신욱에게 롱볼 헤딩 헤딩 패스 슈팅... 이런 거 보고 싶나? 어느 축구팀에서 이런 전술로 한 시즌을 보내는 구단이 있나???

적어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란 팀의 전술도 색깔도 없이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중국에게 패한 것이 너무 짜증나지만 패배보다 더 큰 경기력 상실, 전술 전무한 무능력의 축구는 이런 재미없는 축구는 용납이 안 된다.

슈틸리케는 억울하다 항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진짜 축구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양심이 있다면 이제는 떠나는 게 옳다. 슈틸리케는 처음엔 덕장의 모습이었으나 조금씩 흔들리며 선수탓을 하고, 그 와중에 전술은 없는... 무능력에 가까운 아쉬운 감독이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현 상황은 좋지 않다. 눈에 띄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계속 배출된 것도 아니고 약간의 정체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내 경쟁이 불을 뿜고 나도 확실하게 실력을 보여준다면 국대가 될 수 있다는 동기부여와 나도 실력이 부족하면 주전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불안감과 투쟁심이 대표팀엔 무조건 필수다.

그러나 지금의 대표팀은 경쟁심과 투쟁심이 보이지 않고 새로운 얼굴도 발굴이 없고 더군다나 베스트 수비라인조차 꾸리지 못했고 팀의 구심점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오늘의 패배는 어쩌면 이미 예견됐고 불안함을 떨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2018 러시아 월드컵에 간다고 해도 이런 식의 축구는 관심이 없다. 그냥 안 보는 게 내 눈과 마음에 더 이득이다. 선수들은 나름 열심히 해 줬다고 생각한다. 다만 실력이 부족했을 뿐...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가야 할 길을 모르고 등 떠밀려 나온 아이처럼 길을 헤매는 이유는 감독에게 있었기에 적어도 오늘의 패배는 슈틸리케가 90%는 책임져야 한다. 더군다나 마지막 가장 위협적이었던 남태희를 빼는 걸 보면서 슈틸리케가 보는 눈 마저 없구나란 확신을 갖게 됐다.

이제 협회는 움직여야 한다. 선수들이 각성하도록 자극받도록 감독을 교체해야 하고 그로 인해 다시금 대표팀의 투쟁심을 끌어올려야 한다. 중국이 잘 해서 이긴 경기도 아니지만 적어도 중국이 우리보다 조금 나았다는 것은 인정해주고 싶다. 어쩌면 중국의 경기력에서 본받을만한 것은 투쟁심!!! 1승도 하지 못했던 팀 그리고 상대는 한국 그렇다면 절대적으로 승리하고 싶었을테니 말이다.

이제 새로운 대표팀의 감독과 전술과 전략이 있는 대표팀을 보고 싶다. 우리가 원하는 건 어거지 축구가 아닌 이거지!!! 이거다!!! 무릎 탁 칠 수 있는 활기찬 에너지 넘치는 국가대표팀이니까 말이다. 슈틸리케와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별을 고해야 할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