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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 우리가 순간순간 잊고 살고 있는 문제들을 다시금 세상 밖으로 세상의 중심으로 가지고 오는 게 언론의 힘이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 1위 jtbc 그리고 12월 25일 크리스마스의 검색어 1위를 기록한 세월X는 아직도 업로드 중인 것 같다.

4시 16분을 기다리고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아쉬움이 크긴 하지만 모두가 이해하고 기다릴 수 있는 이유는 진실을 향한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시간들을 다 헤아릴 순 없지만 그 자체로 정말 고맙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세월호를 가슴에 새기고 있고 잊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진실을 정말 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풀영상 업로드 되기 전 스포트라이트를 통한 방송이 예정된 9시 40분에 방송이 안 되면서 외압설 등등 뭔가 문제가 생긴건 아닌가하는 불안함도 엄습한 게 사실이다.

그만큼 대한민국은 상식 밖의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는 나라인 것 같아 한편으로 씁쓸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불의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고 그 불의함이 이 사회에 일부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건 아닌지 우리가 아무리 외쳐도 변하지 않는다고 단정하며 살아온 건 아닌지...

세월X를 기다리면서 또한 방송을 보면서도 맹목적인 신앙처럼 세월X를 완벽한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했고 의문이 들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정확한 검증을 통해 진실이 무엇인가를 밝혀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네티즌수사대 자로의 마지막 인터뷰를 통해 그 역시 자신이 밝혀낸 것이 완벽한 팩트라는 것보다 제대로 된 조사조차 못해보고 해산돼버린 세월호 특조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 말에 너무 고마웠다. 영상을 만드는 시간과 노력이 내가 진실을 알고 있고 내가 밝히는 것이 진짜다라고 단정짓는 것이 아닌 모두가 납득할만한 조사가 이뤄지는 시발점에 세월X가 불을 지피는 것을 원한 것이다.

우리는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가 너무 지겹다. 세월호 이야기가 지겨운 것이 아니라 진실을 얘기하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지겹다. 그래서 이 지겨움을 끝낼 수 있는 시작을 이야기해야 한다.

한 번도 인양의 경험이 없는 중국회사와 작업에 방해가 된단 이유로 특조위의 활동도 제대로 보장하지 않던 해수부와 우리는 사람의 생명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고귀한 생명들을 잃었다. 그리고 그 이유들을 모른채 2년 하고도 9개월가량을 보냈다. 과연 내 가족이라면 그렇게 오랜 시간들을 고통받으며 인내할 수 있을까? 

내 아버지, 어머니, 동생, 형, 누나, 언니, 오빠가 될 수도 있는 사건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이해가 안 되는 사고... 선장을 믿었고 그래서 모두가 배에서 나오는 방송대로 꼼짝 안하고 자리를 지킨 이유로 그들은 하늘의 별이 되었다. 이 글을 쓰면서도 가슴이 먹먹하다. 누군가는 진짜 슈퍼맨이 있었다면 그날만큼은 내가 그런 능력자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는 그 날의 참사를 되돌리고 싶은 간절함이 모두에게 있다.

jtbc가 좋은 언론으로 회자되는 것은 오늘 방송에서 보듯 무조건적으로 자로의 영상이 옳다는 식의 방송이 아닌 다른 추론을 할 수도 있고 반론을 가진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아 균형을 맞춘 방송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진실을 위해선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잘 담아냈다.

우리는 꼭 알고 싶다. 진실을 알고 싶다. 그리고 지금껏 세월호를 외면했던 정부의 무능함과 불의함에 대한 확실한 처벌을 원한다. 이 나라를 책임져야 하는 이들의 무책임함을 처절하게 느낀 그 날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진정 책임져야 하는 그들이 제대로 법의 심판과 진실 앞에 마주서는 모두를 어둠속으로 내몰았던 거짓이 빛으로 환히 드러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떠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