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듣고느끼기

위안부 협상은 최악의 외교 대참사

푸르른 등대 2015. 12. 31. 20:23

아베의 정치놀음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얼마나 애처로운지 말도 안되는 협상을 벌인 외교부는 누굴 위해 존재하는지 궁금하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의사가 모든 결정들의 처음이자 끝이어야 하는데 피해자에겐 어떤 내용조차 알려드리지 않고 국가의 대표라고 불리는 외교부의 사람들이 고작 결정한 바가 여태껏 온갖 수난과 상처들의 세월들을 견뎌내 온 분들을 향해 100억의 돈과 진심을 알 수 없는 이도저도 아닌 사과의 모양새를 받아낸 걸 가지고 외교적 성과니 역대 정부들중 이런 일들을 해낸 정부가 어디 있었냐는 말도 안되는 망언들을 쏟아내며 병신년을 맞이하게 된다니 씁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새누리당의 태도 또한 적극적으로 외교부의 합의를 지지하며 대한민국의 여당이 어떤 모습인지 국민들에게 여과없이 보여주는 태도를 취했다. 야당 측에선 전면무효를 외치고 있고 국민여론 또한 치욕적 외교이며 역사와 민족 앞에 가장 부끄러운 결정이었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일본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눈치를 보며 전범국가의 모습을 지워내려 애쓰고 있는 상태에서 이번 협상은 일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면죄부를 주려고 하는 정부의 결정을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용납할 수도 없고 인정할 수 없다.


청와대에선 이번 결정이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고 어렵게 풀린 위안부 문제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고자 한다면 24년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이미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들이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겠냐는 듯한 태도다.



일본의 메이저 언론들은 앞다투어 이미 협상이 결정난 것처럼 보도를 계속하고 있고 이번 협상을 뒤엎는다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무시당한다는 식으로 모든 걸 일본의 각본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이 반성하고 있지 않다는 가장 핵심적인 모습은 소녀상 철거와 이전에 대한 말이다.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는 누구도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을 가진 할머님들에 대한 반성과 사죄는 없이 기억속에서 역사속에서 없던 일처럼 지워버리려고 하는 일본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들은 처절한 반성과 다신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을 기억하기는커녕 완전히 삭제해 버리려는 역사 미화의 틀을 마련하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문제는 대한민국의 왼쪽과 오른쪽의 이념갈등이 아니라 옳고 그르냐의 문제, 우리나라의 국민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결정을 한 지금의 협상내용은 전면무효화가 옳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기습시위와 여러매체의 보도가 있었지만 잘 했단 말이 새어 나오고 들리는 것 조차 치욕적인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절대로 절대로 더 이상은 할머님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자.


정치라는 이름으로 금뺏지를 달고 서 있는 그들에게 외침은 그대들은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이야기하는 스피커 역할을 하는 사람임을 잊지 말고 역사와 민족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2016년의 대한민국 또한 정치인들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