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한민국 전 국민의 응원을 받던 국민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박지성의 엠버서더 활동으로 인해 옛정을 놓지 않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강팀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작용하여 언제나 기대감을 갖는 팀 중의 하나인 맨유였는데 이젠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 가고 있다.
퍼거슨 시절의 맨유는 이기는 방법을 아는 팀, 지지 않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팀의 표본이었다. 퍼거슨감독은 철저한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시즌 전체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적시적소에 알맞는 플레이어들을 배치하고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 리그 경기들을 운영해 최상의 밸런스를 갖춘 팀으로 유지해왔다.
맨유와 맞붙는 상대들은 비기기만 해도 좋다는 생각이 강했고 그로 인해 공격적인 전술보단 수비적인 전술을 택해 카운터 어택을 노리기도 했고 오히려 이를 역이용해 루니, 호날두, 박지성의 삼각편대는 엄청난 속공전략으로 번개같이 골을 성공시켰던 장면들이 눈에 선하다.
- 맨유 행복했던 시절 -
하지만 지금의 맨유는 미친 계약이라 떠들던 먀샬을 소년가장으로 특별난 전술없이 약관의 스무살 선수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며 리그에서도 골가뭄에 시달리는 그저그런 팀이 되어 버렸다. 반할감독은 용감무쌍하게 경기를 펼치기 보단 강팀이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소극적인 자세로 팀을 위축시켜 버린 것 같다.
맨유는 지지 않는다. 멋진 경기를 통해 승리를 한다는 생각을 심어줘야 할 감독이 오히려 걱정DNA를 심어준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4000억이 되는 선수영입자금을 쏟아 붓고도 또 다른 월드클래스급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망발만 거듭하며 팬들은 감독교체가 답이라는 이야기만 한다.
지난밤 펼쳐졌던 볼프스부르크와의 단두대 매치에서도 승리에 대한 강한 집중력보다는 여리여리한 맨유로 밖엔 보이지 않았다. 맨유를 보면 뭔가 에너지 넘치는 기운들을 느꼈던 빨간 유니폼도 이제는 시들시들해져 보인다.
맨유의 광팬은 아니지만 적어도 경기결과와 하이라이트 그리고 웬만하면 맨유경기를 보려고 하는 팬입장에서 한 숨만 나오는 상황이다. 스포츠는 적어도 축구는 선수개개인의 능력을 떠나 팀이라는 단합심이 중요한 것이다. 레스터 시티의 돌풍을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하부리그였던 팀이 EPL 순위표 맨 꼭대기에 위치해 있는 걸 보자면 맨유의 선수들이 실력부족이라기보다는 팀의 수장 반할감독의 지도력과 전술이 부족하단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유로파리그로 강등된 금전적 손해와 리그에서도 보여지는 저조한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들의 단합심, 팀정신, 맨유라는 자부심을 반할감독이 먼저 각성하고 선수들과 오롯이 하나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들려오는 소리들에 귀를 막지 않는다면 아직은 시즌이 반도 안 왔다. 퍼거슨 감독을 통해 팀 진로상담이라도 받아보는 건 어떨런지 ㅎㅎ
이왕 유로파리그 간 김에 최초 우승이라도 좀 해 보길... 맨유야 제발 옛날의 모습으로 돌아와주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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