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창시절에 좋아했던 가수 김정민, 지금은 노래하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지만 그 당시만해도 지금의 아이돌 부럽지 않은 핫한 인기를 누렸던 가수, 슬픈언약식이란 노래가 새삼 다르게 느껴졌던 건 감미로운 발라드의 전형적인 가수들과는 달리 본인도 이야기하다시피 협압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노래를 부르지 말라고 경고 아닌 경고를 하는 가수, 그 말대로 김정민의 창법은 비디오로 알 수 있었다. 그의 목에 선명하게 서 있는 핏대를 보며 얼마나 쥐어짜서 부르는지 그러니 혈압 높은 사람은 조심하라 말한 것이다.



여러편의 히든싱어들을 봐 왔지만 나름 귀가 좀 밝은 편인 나는 사람의 음색이나 호흡등을 잘 구별해서 라운드마다 거의 틀린 적 없이 분명하게 가수들을 찾아내곤 했다. 그래서 그 포인트가 주는 쾌감이 히든싱어의 시청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 거 같기도 하다. 본방을 놓치지 않고 사수하는 애청자는 아니지만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이 방송을 보면 거의 끝까지 보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왜냐하면 지금 전성기의 가수들이 아닌 나름 전설이라 할 수 있는 과거 히트송들을 뽑아내던 이름있는 옛 가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금 한물 갔다거나 그들을 저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더욱 인기의 중심에 서 있던 사람들이라 지금은 좀 잠잠하게 느껴지는 것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요즘은 오히려 연기자로서의 영역을 넓혀 지금 어린 친구들은 김정민이 가수라는 사실을 모르기도 한다는 말도 방송에서 했던 것 같다. 응답하라 1997에 한창 중심이던 HOT 이전엔 김정민이 아이돌급 인기를 누렸던 건 확실하다. 시대가 점점 변해가면서 김정민 고유의 음악적 색깔이 주류음악과 조금씩 멀어져가면서 그의 명성도 조금은 중심에서 조금 밖으로 벗어나간것 같다. 그런 부분은 연예계, 가요계 웬만한 가수들은 가 겪는 일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암튼 김정민의 노래가 흘러나오면 자연스럽게 따라부를 수 있었고 추억의 힘은 대단하기에 그 시절의 순간들이 영화필름처럼 촤르륵 재생되기도 하는 기분 좋은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던 방송이었다. 더군다나 내가 이제껏 겪어보지 못했던 진짜 김정민의 목소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든 첫 방송이기도 했다. 원 가수를 찾을 때 이번처럼 헷갈린건 처음인지라 2명을 두고 고민하며 신중 또 신중하게 판단했었는데 나름 선방해서 한 번만 틀리고 다 맞히기는 했다. 하지만 확신하지 못하기에 문이 열리기전 모두가 환호성치는 것처럼 무언의 함성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시청 중 재미있던 대목이 김정민의 축농증을 이야기하며 남편을 찾아낸 루미코씨, 한국말이 서툴러서 그런지 이혼이라는 말도 꺼냈었는데 아마도 농담으로 그런거라 웃으며 지나가야 될 듯 하다. 난 좀 거슬리기도 했지만 예능의 압박인지 확신에 대한 표현인거라고 생각하고 넘기는게 낫겠다. 불행 중 다행으로 루미코씨는 김정민을 잘 찾아냈다.



김정민의 거친 발성을 따라부르기가 여간 쉽지 않았을텐데 모창 가수들의 김정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무대이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가수였기에 노래 하나하나 즐겁게 듣고 조용히 따라부르며 즐거운 시청을 했던 히든싱어 김정민 편이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건 불가능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노래를 사랑하고 기억하고 추억하며 있다는 걸 아는 순간 참 행복했을 가수 김정민의 새로운 노래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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