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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의 메이저리그행 그리고 대중들의 시선

푸르른 등대 2016. 1. 12. 03:00

유난히 야구 잘 하는 세대, 82년생 동갑내기들은 국내와 일본 나아가 미국야구를 휘어잡고 있는 스타플레이어들로 가득하다. 정근우, 이대호, 오승환, 추신수로 이어지는 가장 유명한 82년생 야구선수들 그 중에서 무려 세 명이 메이저리그를 밟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중 박병호와 김현수에 이어 오승환이 메이저리그행을 결정지었다.


1100만달러의 계약조건으로 3년(2+1년), 가을좀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행을 확정지었다. 아무래도 마무리에 앞선 셋업맨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국내언론이나 미국언론이 예상한 것보다 좋은 조건의 계약을 하게 된 건 좋은 일이나 오승환을 향한 시선이 예전과 같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삼성 라이온스 시절 돌부처, 돌직구로 사람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특유의 묵직한 공을 뿌려대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오승환이 일본진출과 더불어 호성적을 내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도전까지는 한국야구의 스타로 언론이나 대중들의 미움을 받아본 적 없는 선수였다.





미소짓지 않아도 그의 플레이로 많은 이들이 즐거워했고 오히려 그 무뚝뚝함을 오승환 자체로 인식하며 친근하지 않아도 이미 그의 모습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도박사건이 터지고 그 명단에 오승환이 거론되면서 일본과 미국, 국내 언론들은 그의 야구인생 자체를 두고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 수도 있단 이야기가 오갔고 본인에겐 다행스럽게도 벌금 700만원 약식기소로 선수생활을 이어 가게 되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말들이 많다. 대중들은 처벌수위가 맞는지에 대한 다양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는 현실이다. 선수란 특정직업군의 대한 배려?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댓글들만 보아도 열렬히 그를 응원하거나 축하해주는 반응은 없다. 그의 잘못에 대한 비난이 더 많은 편인 것 같다. 축하는 하나 기쁘진 않다거나 축하해주고 싶은데 그래도 되는지 하는 고민하는 반응도 있는 것 같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진출한다는 것 자체는 기쁜 일이다. 국내야구저변 확대 혹은 국내야구 선수들의 목표가 더욱 커지는 등 말 그대로 메이저리그가 이제는 손 닿을 수 없는 곳에 존재하는 미지의 꿈이 아닌 국내 최고의 선수라면 도전가능한 곳이 되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오승환의 진출은 끝이 아닌 시작점에 다시 서게 된 것이다.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본업인 야구선수의 모습으로 최선을 다할 때 그리고 도박으로 인한 명예실추와 대중들의 실망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미 받은 많은 사랑에 대한 보답을 고민하고 최선을 다할 때 반성하는 그를 열심인 그를 우리도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응원하고 싶을 거 같다.


잘못에 대한 무조건 용서가 아닌 누구보다 오승환 선수가 가장 크게 느끼고 가장 깊게 고민하길 바란다. 모두가 잊어도 본인은 잊지 않는 신중함을 갖길 바란다. 그렇다고 대중들과 담을 쌓는 것이 아닌 더욱 낮은 울타리 안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품고 한결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야구로 이승엽만큼 사랑받은 선수는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오승환 또한 대중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의 메이저 진출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이자, 돌부처란 별명처럼 그의 중심이 굳건히 서길, 그리고 대중 앞에 더더욱 성숙한 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내용수정 - 오피셜 : 1+1 계약 / 해외원정도박 "불법인지 몰랐다"는 인터뷰 기사를 봤다. 희망을 걸었던 내 글을 지워야 하나? 에휴...


이미지출처 - 네이버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