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재석을 좋아하는 1인이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유재석을 엄청나게 좋아하진 않더라도 그의 행실과 성실한 방송태도 그리고 자신을 희생하며 웃음을 주려는 노력을 익히 듣고 봐 왔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유재석은 위기상황을 맞이할지도 모르겠다. 예능의 중심은 MC가 잡고 있고 영향력 또한 메인MC가 가장 많이 준다. 하지만 국민 MC 유재석도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일반 시청자와 연계된 프로그램이다.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속 유재석은 모든 프로그램의 중심을 맞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이 프로그램의 중심은 고민을 안고 찾아오는 일반인 사연신청자이며 그들을 최대한 객관적인 상황으로 초대해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서로의 문제를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 처음의 취지였다. 초반엔 적어도 이런 의미들을 갖고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많은 호평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시청률의 문제였을까? 사연신청자들의 사연은 뭔가 더 자극적이 됐고 다른 의도를 가지고 나온다는 의심을 살만한 딱히 고민이라기 보단 뭔가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라는 나름의 창의성으로 승부하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긴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더군다나 이 프로그램은 자녀와 부모사이의 소통이 되지 않는 거리감을 좁혀 주고 다리를 놓아주는 프로그램인데 속도감있는 진행이 시청률의 도움을 준다 생각했는지? 2개의 사연으로 진행하면서 문제해결은 거의 없어지고 이런 일이 있었다라는 식의 초등학생 일기마냥 오늘은 뭐했다 참 재밌었다. 내일은 어떤 일이 있을까?라는 식인지...


초반 방청객으로 참여한 부모자녀들의 의견들을 들어가며 서로의 문제점이 무언가 찾아보고자 했던 부분도 점점 희미해져간다. 특히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동시간대 안녕하세요 나온 출연자의 노답 행동패턴들을 동상이몽에서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안녕하세요의 출연진들은 일반인들이 상상 못 할 행동들을 보여주며 조작을 의심케하는 부분도 많았다. 동상이몽 또한 그런 모습이란 것이다. 이번 팥쥐자매들에게 따돌림하고 일만 하는 현대판 콩쥐의 모습이 담겼는데 보는 내내 화가 가라앉지 않을 정도였다. 도무지 가족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말들과 행동 그 속에서 착하게 자라가는 콩쥐라 불리운 어린 친구가 대견하기도 하고 이해되지 않기도 했다.




방송 후 사람들은 가족들을 비난하기 시작했고 그 후폭풍은 오직 출연한 가족들에게 집중됐다. 공중파라는 티비 프로그램의 화제성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동상이몽을 출연하며 조금 더 나은 모습의 가족관계를 생각했을지 모를 가족들은 엄청난 악플에 시달리고 콩쥐든 팥쥐든 서로의 잘잘못을 떠나 한 가족은 시청률을 얻기 위한 제작진의 희생양 된 것으로 보일 뿐이다. 


분명 팥쥐자매들은 잘못했고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정상이 아님은 누구나 안다. 그런데 과연 정말 저게 진짜일까? 솔직히 믿어지지 않는다. 믿을 수가 없다. 그리고 여러가지 말들이 흘러나오며 저 자매들은 원래 화목하다란 말들도 나왔다.


유재석이 메인MC라는 것은 그를 믿고 이 프로그램을 시청해도 좋다란 생각을 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불쾌해하고 조작이란 생각을 하게 되는 프로그램이라면 유재석 또한 분명 동상이몽에 대한 반응들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제작진과 긴밀히 협의하며 영향력을 줬던 그를 보았다. 지금 동상이몽은 절대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 바른 방향을 제시할 시야를 가진 사람이 유재석뿐이라면 따끔한 쓴소리를 내뱉어야 하는 때인 것이다.


모두는 아닐지 몰라도 유재석을 신뢰하는 시청자들도 지금 동상이몽이란 무대 위를 지키는 유재석은 신뢰하지 않을지 모른다. 아니 점점 그냥 좋게 좋게 흘러가는 유재석을 싫어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싸우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싸움이 일어난 곳에 반성이 없다면 그 싸움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없던 일이라 생각하자란 말은 말고 이런 논란이 없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라는 이름이 이렇게 어울리지 않을 수 있을까? 적어도 시청자와 프로그램 제작진은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어느 때보다 괜찮지 않은 더욱 불편해지고 있는 동상이몽이다. 월요일 밤이 더는 기분 나쁜 밤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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