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 잃은 해피 투게더


지금의 포맷으로 변경되기 전 뭔가 웃음코드가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던 해피투게더는 1박 2일 멤버들을 초대해 시청률 반등의 기회로 삼은 것 같다. 분명 시청률 면에선 재미를 봤을테지만 전체적으로 해투가 지향하는 웃음에 대해선 어떤 모습으로 이어갈지 그리 기대되지 않는다. 나름 예능에서 잔뼈가 굵은 mc들이 자리잡고 있고 해투의 활약으로 인턴mc으로 섭외가 된 엄현경이 열심을 내고 있지만 오랫동안 유지해온 해투의 명성엔 크게 미치지 않는 현실!





무엇보다 해피 투게더가 어떤 모습의 예능인지 잘 모르겠다. 쟁반노래방 시절의 가장 강력한 아이템 하나만으로도 토크와 노래 재미를 잘 갖추고 있던 프로가 목욕탕을 거쳐 다소 밋밋해 보이는 세트 입성후에는 게스트들의 활약으로 순간순간 살아나지만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매력자체가 없다보니까 국민 mc유재석이 버티고 있지만 소재가 없어서 보는 사람 입장에선 최고의 실력의 선수를 보유한 꼴찌팀을 보고 있는 듯한 생각을 갖게 한다.



댓글에서 융단폭격을 맞고 있는 박명수에게 가발 하나를 씌워 놓으면 뭐 하는가 그는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난 박명수를 좋아하지만 그가 요즘엔 의욕도 잘 안 보이고 스스로 디스하며 말하는 것처럼 유재석에게 기댄 채 간신히 붙어있는 것밖엔 안돼 보인다. 전현무 또한 말실수도 잦기는 하지만 특유의 깐족거림도 없고 그가 낼 수 있는 능력을 누르며 방송하는 것도 보인다. 유재석 앞에 순한 양 현재로썬 그저 일 좀 줄여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것 빼고는 특별한 활약이 없다.



무한도전에선 어떤 게스트가 나오든 최고의 케미를 보이며 많은 이들을 스타덤에 오르게 하는 유재석과 박명수지만 연출진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해투에선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다. 많은 네티즌들도 해투의 종영 또는 제작진 교체, 멤버 교체를 하란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하곤 한다. 그만큼 충성도가 높은 시청자도 이제는 참신한 변화가 없는 해투에 대한 실망이 극에 달한 것은 아닐까 한다.



화제성 높은 게스트들을 엮어 재미를 뽑아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기본 포맷과 같은 뿌리가 튼실하지 못한다면 해투는 다시 시청률 침체기에 들어설 것이고 아마 오래가지 않아 프로그램을 종영해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최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해투의 반등이 시작될지? 끝도 없이 또 나락으로 떨어지는 현실을 맛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그리고 인턴mc 이런 식으론 진행하지 말았음 한다. 가뜩이나 청년실업과 인턴생활에 스트레스 받는 세상과 너무 똑같은 모습들을 예능에서까지 보고싶진 않다. 결단을 해서 새 mc를 뽑든가 아니면 엄현경처럼 순간적인 화제성만으로 뽑은 후에 아니면 말고 하는 식으로 단물 쏙 빨아먹고 버리기 식으로 사람을 이용하진 말잔 말이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유재석이 단호한 결정을 해야 하는 일이 올지도 모른다. 쓴소리보다는 더 노력하며 모든 상황을 이겨내는 스타일 같은데 프로그램이 갈피를 못 잡는다면 유재석 스스로 그만하자고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한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진들은 좀 더 깊이 고민하고 프로그램을 제작했음 하는 바람이다.



오랜 시간동안 해투를 지켜봤던 시청자의 한 마디였습니다. 명수형도 힘 좀 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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