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학교 1회 - 배우학교에서 내가 바라는 학교를 보다
▩ 배우학교에서 연기를 넘어 배움의 의미를 배우다
분명 이 프로그램은 예능으로 분류된 방송이다. 나는 그렇게 알고 있고 많은 이들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시청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배우학교는 좋은 스승을, 배움의 목적을 그리고 학교는 어떤 곳인가 하는 물음을 던지며 단지 예능으로써의 방송이 아닌 진실로 배우고 싶은 무언가를 찾았다면 그것에 대한 나의 태도와 마음가짐 그리고 정말 배우고 싶어하는가란 물음을 던지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 방송을 보며 기분이 좋았던 것은 내가 다녀본 학교라는 기관에서 수없이 많은 선생님을 만났고 수업을 들었지만 틀린답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와 가르침은 볼 수 없었다. 늘 다그치고 왜 모르냐고 무시하고 솔직하게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조차 조성되어 있지 않은 학교를 다녔었고 지금도 배움을 꿈꾸는 많은 이들은 틀린 답을 적어내는 걸 부끄러워하는 실정이다.
난 생각했다. 학교는 모르는 게 정상이고 틀리는 게 부끄러운 곳이 아닌 유일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선생님께 혼나야 하는 장소가 아니라 이 길을 어떻게 가야 하는지 길치인 학생들이 선생님의 안내를 따라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그 모습을 예능을 통해 배우학교란 방송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는 것 같아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웃음을 떠나 양질의 방송을 접했다는 것 자체가 앞뒤 재지 않고 웃음만을 강요하는 프로그램과는 큰 차별성을 둔다는 것 자체가 이 방송의 아주 좋은 시도라 생각된다.
네버 엔딩 자기소개는 늦은 밤이 되도록 이어졌다. 얼마 되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었는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방송으로 다 담기진 않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게 만들고 박신양은 맘속 깊이 귀기울이는 선생의 모습이 보여 좋았고, 정답을 주기보다 자신의 내면을 먼저 돌아보게 하는 박신양의 가르침이 돋보였다.
남들에게 늘 보여지고 평가받는 연예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오류들을 지적이 아닌 질문으로 다시금 자신 안에서 곱씹어 보게 하는 모습들이 참 좋았다. 선생이 학생을 가르칠 땐 저렇게 해야 하는데란 생각이 계속 드는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박신양과 연기를 배우고자 하는 출연자들의 끈끈해지는 과정을 잘 다룬 1회 방송이었다. 그 중에 인상적이었던 장면 하나는 점심을 해 먹는 모습들 그리고 선생인 박신양에게 음식을 가져다주고 본의 아니게 심희섭은 박신양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 모습이 정말 학창시절 선생님과 어색하게 독대하던 모습과 너무 닮아 공감되기도 하고 밥을 지어먹고 함께 작은 것 하나하나 해 가도록 해 놓은 부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잘 기획했다라고 생각되어지는 부분 중 하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방송을 보게 될지 모르지만 적어도 배우학교 1회 방송은 지금 누군가를 가르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배움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초심을 그리고 깊은 자아성찰을 하게 만들 것 같다.
놓쳤다면 시간을 내서 한 번 본다면 절대 후회없을 멋진 방송이었다.
박신양은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된 배우학교 1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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