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마지막 발자국을 남기고
▒ 힐링캠프 조용히 물러가다
메인 MC였던 이경규와 성유리가 떠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힐링캠프는 새로운 시도를 계획하던 중에 결국 시청률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마무리 된 듯 하다. 지난 해 7월부터라고 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연출진의 판단미스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방송사들의 자충수는 언제나 대세인 프로그램들을 따라 우후죽순 비슷한 포맷으로 무장하며 가장 잘 되는 가게 옆에 원조집을 표방하여 자리를 잡는 모습들이라고 생각한다. 결과가 좋다면 그나마 방송국 입장에선 이익이고 아무것도 얻지 못할 땐 표절이라는 비난과 어떤 성과도 거두지 못한 짝퉁이란 놀림을 피할 길이 없다.
이번 힐링캠프의 문제점은 자가복제 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 왜 김제동이 jtbc 톡투유 '걱정하지 말아요 그대'와 비슷한 포맷으로 힐링캠프를 만들어가려 했을까? 시청자가 겹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까? 이 부분은 김제동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 생각된다.
톡투유의 포맷은 조금 더 유연해 보였고 패널들의 조합도 신선했기에 일반 공중파 방송사의 분위기와는 달리 더 따스한 안방같은 느낌을 줬지만 sbs 힐링캠프의 분위기는 낯선 장소에 처음 들어서는 낯설음 가득한 분위기가 느껴졌던 걸 기억한다면 분명 시간이 꽤 오래 걸릴 문제였다.
비슷하지만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연출진의 의도와 방향 그것이 다르기 때문에 시청자가 느끼는 공감과 재미도 달랐을 것이다. 분명 과도기를 겪으며 조금씩 방향을 잡아가다가 사연과 노래가 결합된 토크쇼의 포맷을 내놨으나 시청자의 반응을 기다리기도 전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창작의 고통은 오래 걸리지만 결과는 너무 빨리 결정지어지는 방송국의 시스템이 가장 큰 이유였을테고 힐링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많이 지나간 시절이 된 것 같다. 지금도 치유받아야 할 힐링을 찾기는 하지만 힐링캠프가 갖고 있는 내용의 한계에 부딪혔기에 이경규의 하차를 결정했을 것이고 결국 더 지루해져 가는 방송에서 답을 찾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는 주류로 가고 있는 tvN과 jtbc의 성장도 sbs힐링캠프와 같은 프로그램의 종영을 앞당기는 이유가 됐다. 능력있는 PD들의 이직과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송들의 등장들이 예능프로그램들의 수명단축을 유발했다고 생각되어진다.
무한도전에 나온 예능인들이 말했던 아무리 오래해도 우리는 휴가도 안 보내주고 어떤 칭찬도 없다. 우린 늘 폐지를 당하는 입장이라고 한탄하던 게 무엇인지 더 생각해 보는 순간이다. 정작 웃음과 눈물을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담는 예능의 퇴장에 박수를 보내줄 순 없는 것인지?
분명 힐링캠프의 퇴장은 저조한 시청률과 함께 였지만 그간 보여줬던 방송들의 의미는 나름 건강한 방송이었기에 좋아했고 자주 봤던 방송 중 하나였다. 느즈막이 변화된 포맷도 난 나름 좋았는데 어쩔 수 없는 방송사의 시청률은 그들의 생계이니 어쩔 수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힐링캠프가 떠난 자리에 어떤 예능이 어떤 방송이 자리잡게 될지 모르지만 부디 대세를 쫓기보단 대세를 만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일어나길 기대해본다.
마지막 멘트가 인상적이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다 재미있고 들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결국 우리들의 이야기의 즐거움과 가치를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당부를 남기고 힐링캠프는 떠나갔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힐링캠프 덕에 즐거웠던 날들 기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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